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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종 Sep 13. 2016

그림자

뜨거운 태양 아래 있을 때 무상한 표정으로 늘 서있는 녀석
내가 기뻐할 때도
내가 슬퍼할 때도
내가 한심한 짓을 하고 있을 때도
내가 주변의 상황에 저항하고 있을 때도
무상한 표정으로 늘 서있는 녀석
 
조금의 아쉬움도 조금의 미련도 없이...
해가지면 그만 쉬라는 뜻인지
안녕이란 말도 없이 슬쩍 물러나 주는 녀석
 
평생을 같이 지내면서도 단 한번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구나...
언젠가 내 그곳에 가면
다음번엔 내가 너의 그림자가 되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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