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 세월을 지나
내 앞에 네가
니 앞에 내가 섰다.
두 눈엔 뜨거움이...
주위에는 순백의 포근함이...
이슬이 풀잎을 타고 내리며 하늘과 작별을 고하지만
땅 속 어딘가에서 하늘을 바라볼 꽃 한 송이를 피우듯
너와 나는 서로에게 꽃이 되고자 그렇게도 모진 세월을 보냈나 보다.
언젠가 이 짧은 순간이 지나 다시금 꽃 잎이 휘날리는 날이 온다한 들
지금의 기억이
지금의 시간이
지금의 공간이
또다시 파도가 되는 것을 두렵지 않게 되는구나.
내 몇 억겁의 시간이 지나고 그 어떤 공간에 있더라도 반드시 단번에 알 수 있도록
이 마음... 아주 깊숙이... 아주 깊숙이... 아주 깊숙이...
그렇게 다시금 한 방울 흘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