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편

인간의 영혼은 나체라

삶의 파편들

by 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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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영혼은 나체라 늘 춥다. 떤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영혼이 혼자일 때면

오들오들 떨게 된다. 그런 느낌을 외로움이라는 단어로 간단히 풀어쓸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외롭다는 감정보다는 좀 더 복잡한 영혼의 온도가 있다. 뭐 하여튼 그런 게 있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보통 늘 살을 맞대고 온기를 나눌 다른 영혼들이 늘 필요한데.

가끔 살을 맞대고 살던 영혼이 휙 떠나가버릴 때.

영혼의 맨살에 바람이 닿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느껴볼 수 있다.



마음에 구멍이 나고 거기로 바람이 슝슝 지나다닌다는 식의 표현,

조금 더 줄여보자면 마음이 허하다. 라는 식의 표현들은

그런 촉감에서 비롯되었다. 영혼의 맨살에 바람이 쏘아지는 촉감.



그리고 우리는 때때로 "아 지금 너무 완벽하게 행복해." 라는 감정을 가질 때가 있는데

이때는 내 영혼의 온도가 다른 사람들로 인해서 충분히 따듯하게 데워졌을 때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 나의 반려동물. 좋은 관계의 사람들이 모두 내 영혼을 따듯하게 데워줄 때.



우리는 보통 영혼의 온기를 나눠주는 사람을 사랑한다.

인간의 영혼은 나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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