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엄마는 나와 성격이 정반대다.
다정하고,,평화롭고,,긍정적이고,,다툼이 없는 둥글둥글한 성격.
엄마를 떠올리면 등 뒤에서 오렌지색 오로라가 피어오르는 기분이 든다.
따듯해서.
학창 시절 선생님들은 엄마에게 전화해서 내 잘못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는 전화를 받으면 늘
네.. 네.. 네.. 알겠습니다.. 네..
이렇게 대답만 하고 나에게는 한마디도 안 했다.
나는 엄마가 그냥 신경을 안 쓰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전화를 받고는 나를 부르더니
내 손을 꼭 잡고
아들, 엄마가 볼 때 너의 궤도는 남들과 다른 거 같구나.
그러니 계속 나아간다면 너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야.
엄마아빠처럼 순응하는 법을 배우지 말고 지금보다 더 세게 나아가는 법을 배워.
그리고 돌아와서 엄마아빠에게 네가 본 것들을 이야기해줘.
엄마아빠는 네가 너의 궤도를 온전히 돌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요즘은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타지 생활을 해서인지 가족 생각이 자주 난다.
부모의 사랑도 상속세를 내야 한다면 나는 조세피난처를 찾아 떠나야 할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엄마는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때면 늘 내 손을 꼭 잡았다.
내 손을 감싸주는 엄마의 손등이 요즘 들어 눈에 아른거렸는데.
키보드 위를 보니 그 손이 여기 있네.
나는 엄마의 손을 물려받았다. 보니까 눈물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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