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를 만나는 날은 늘 한 시간 일찍 나와서 편지를 썼다
저는 기적은 믿지 않지만, 당신의 포옹은 믿게 됩니다.
그건 참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결합식입니다.
언젠가 밤, 바래다주던 집 앞에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대며
양팔로 저를 자기 품속에 꾹꾹 눌러 담고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끌어안는 게 좋아, 뭔가 완벽하게 꽉 안기는 느낌이야."
저 말을 들으며 당신의 어둠 한 톨 묻어본 적 없는듯한 환한 미소를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환해지는 게 오늘따라 별이 꼭 낮게 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함께 걸을 때마다 별이 조금씩 내려왔습니다.
은근히 절망 많은 삶을 살면서 저는 남몰래 까만 밤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아왔는데
당신과 손을 잡고 걷다 보니 내 까맣기만한밤에 별이 내려왔습니다.
마음이 별빛처럼 은은해집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걸 하세요
저는 그걸 하는 당신의 모든 모습을 좋아하겠습니다.
물론 그걸 하지 않을 때도.
별을 가장 사랑스럽게 품어주는 까만 밤처럼.
여자 친구를 만나는 날은 늘 한 시간 일찍 나와 편지를 썼습니다.
인스타그램 @seeinmymin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