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속되지 않은 햇살

나른한 오후

누군가에게 지불되지 않은 나의 시간이 이렇다는 걸 모르고 살았다.

심지어 주말 48시간 마저

평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사들이는 조직이었으니까.


커튼을 통해 드리우는 오후의 햇살은

가을이고, 약간은 마른 아이의 맨살을

만지는 촉감도 여느 때와 다르다.


분식집에 시켜버릴 김밥,

배달비 충족하기 위해 시켰을 조미료 범벅인 떡볶이 대신

아이가 싫어하는 버섯, 당근 조금 썰어

스팸과 함께 볶아낸다.

스팸 있는 부분의 밥만 파먹는 아이..

기다렸다는 듯이 잔소리 조금 하고,

호사스럽게 유산균 어쩌고 음료도

디저트로 건네본다.


아이와 둘만의 시간은

언제나 어색해도

언제나 행복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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