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 자몽, 자몽
스웨덴식 다이어트 식단은 2달 정도 이용했다. 기억나는 것은 건조한 반쪽짜리 식빵과 가루커피, 삶은 달걀, 자몽이 배달되어 왔는데, 자몽을 먹으면 식욕이 조금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시고 맛이 없어서 잘 안먹게 되다보니 어느새 식빵만 먹고 자몽이 냉장고 야채박스를 한 가득 채우고 있어서 스톱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큼한 자몽의 맛이 식욕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늘 허기진 상태에 있다보니 되려 머릿 속이 '뭐 먹을 거 없나'하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는데, 결론은 매일 배달온 비슷한 도시락의 내용물에 혹시 두부 한 조각이라도 추가되거나 변경된 것은 없는지 집착하고 있었다.
자몽은 손으로 까기에 껍질이 두꺼웠고, 확실하게 체중감량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아니라면, 식빵 한 쪽 구워 잼도 버터도 없이 커피랑 먹다보면 저절로 한탄이 나왔다. 과연 이게 뭐라고 비싼 돈주고 이런 식단을 받아서 먹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