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를 넘기다가..
우연하게 외사촌오빠의 사진 한 장에서 오빠의 편안한 표정을 읽었다.
힘내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은 엄지 척 포즈마저도,
또르르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아니 사실은 주르륵 울고 있었다.
오빠가 나를 향해 입 밖으로 힘내라는 등의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오빠의 뛰어남이, 오빠가 묵묵히 걸어간 반듯한 길과 올곧은 방식이
망망대해에 정신을 잃은 나에게 명확한 길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당시 나는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게 시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비록
사람들을 일일이 챙기고
그들에게 힘내라고 말하지는 못해도
강건한 나의 내면 변화로
나를 아끼는 지인들의 내면 파동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오늘은 웅크리고 있을 거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에너지를 응축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