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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네르 Feb 02. 2024

귀인

#프레시 #작별선물 #귀인

오랫만에 연구실에 나왔다.

박사논문을 쓸 때

지지부진한 일상에 지쳐

주변 사람 모두에게 징징대기만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귀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나보다 두살 어린 후배였는데,

늘 나의 논문 일정을 챙겨주었다.



ㅡ그래서 irb기한은 언제에요?

ㅡ그래서 초심은 언제로 잡혔어요?

ㅡ중간심사 전에 수정안 지도교쉼께 검토받을꺼죠?

ㅡ이제 다 왔네요...


그녀는 나에게 받은 것 없이 주기만하더니

심지어 내 곁을 떠나며 작별 선물까지 주고 갔다.

Sugar lychee...나에게 어울리는 향이라며...


어찌보면 그녀는 자신이 학위과정 중 선후배로부터 받았던 에너지를 그들에게 일대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다른 과정생들에게 전수한 것이었을지도..


나또한 과정에 있는

후배들을 많이 챙기고 싶었으나

그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않고

이제는 학생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아낌없는 에너지를 쏟을 차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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