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 #작별선물 #귀인
오랫만에 연구실에 나왔다.
박사논문을 쓸 때
지지부진한 일상에 지쳐
주변 사람 모두에게 징징대기만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귀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나보다 두살 어린 후배였는데,
늘 나의 논문 일정을 챙겨주었다.
ㅡ그래서 irb기한은 언제에요?
ㅡ그래서 초심은 언제로 잡혔어요?
ㅡ중간심사 전에 수정안 지도교쉼께 검토받을꺼죠?
ㅡ이제 다 왔네요...
그녀는 나에게 받은 것 없이 주기만하더니
심지어 내 곁을 떠나며 작별 선물까지 주고 갔다.
Sugar lychee...나에게 어울리는 향이라며...
어찌보면 그녀는 자신이 학위과정 중 선후배로부터 받았던 에너지를 그들에게 일대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다른 과정생들에게 전수한 것이었을지도..
나또한 과정에 있는
후배들을 많이 챙기고 싶었으나
그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않고
이제는 학생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아낌없는 에너지를 쏟을 차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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