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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네르 Feb 05. 2024

졸업과 불취업

간호학과 학생 같지 않은 학생,

#대학 졸업식#전문대학#간호학과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바로 간호학과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대학평가(학생대 전임교원비율), 간호교육인증평가(간호학과 학생대 전임교원비율) 덕분이었다. 내일 졸업식은 나의 지도학생이 졸업하는 3번째 해이다. 전문대학에서 지도학생의 개념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은 뿔뿔이 취업하여 흩어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교행정 우선이었던 첫 직장에서 학과업무(학생지도에 우선순위)를 중시하는 직장으로 옮기고 보니, 교수회의에서 학생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며 평판을 만들어나가는 문화가 불편했다. 특히, "우리 과 학생 같지 않은 학생"이라던지, "자유영혼(부정적 의미)"이라는 등의 표현을 섞어가며 학생들에게 주홍글씨를 입히는 것 같아 마땅치 않았다. 


대학생 시절 어느 누구보다 간호학과 학생답지 않았던 게 나였고, 또 지금껏 자유영혼이라고 믿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요즘 간호학과를 졸업한다고 꼭 간호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취업을 꿈꾸는 학생들도 있고, 연구원, 제약회사, 보험심사 관련 직종, 공무원을 꿈꾸는 이들도 많다. 취업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고 간호학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형병원부터 중소병원까지 간호사 퇴사율이 낮아졌고, 신입경력 TO가 줄면서 취업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일하기까지 대기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작년까지는 나의 관리감독 하에 있다가 졸업을 하게 되는 학생 열명 남짓의 이름도 다 외우지 못하여 졸업장수여할 때 긴장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이름과 얼굴이 매칭되는 학생이 30% 정도 된달까.

선생으로서 갈길이 멀도다..


졸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뜻하지 않게 힘든 고비를 맞이할 때가 있을 텐데,

위기의 순간 자기 자신을 믿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언제나 나의 발전과  환자의 건강에 집중하는 간호사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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