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등록?
간호학과에 입학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특별히 가고 싶은 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과과정이 생애주기 인간의 건강과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개인사적으로도 유용한 쓰임이 있을 것 같았다.
교수가 된 것은 간호학과를 졸업한 덕이 크다.
간호교육 인증을 위해서는 전임교원 대 학생비율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간호대학 교수 TO는 타학과 TO보다 많은 편이다.
비록 논문이 많이 요구되는 name value가 높은? 학교는 아니지만,
박사학위 후 안정적인 직장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도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부분들이 없지않다.
마침 휴학에 대한 의사를 번복한 학생이 있어,
전화면담을 하였는데,
나도 모르게
라떼 이야기만 한 참 하고 끊었다.
특히,
병원에서 충성도가 높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간호학과 과정을 휴학없이 졸업한 학생들을 좋게 볼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였다.
복수전공하고, 임상도 짧고, 어학연수가고, 학위 코스웍도 질질끌며 오래하고
논문도 너무 힘들게 썼던 내가
지도학생들이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을 때
간호학과 학생답게 행동하라고,
간호사답게 사고하라고,
조언해도 될 지 모르겠다.
그래서, 붙이는 전제는
어떤 결정을 했을 때 각각의 결정이 가져오는 장단점이 각각 다르고,
결정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겠지만,
지도교수로서의 나는 학생의 결정과 책임을 언제나 응원한다는 점이다.
작년 이맘쯤
진로고민 등으로 아파했던 학생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한 학생을 잃어야했던 경험에
연결된 전화기를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언제나 학생편이라고,
어떤 결정도 학생의 긴 인생에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자고,
어려워 말고 언제라도 연락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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