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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REAL Life Oct 11. 2020

이 터널이 지나면

Feat.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를때가 있잖아요




#1.

Love FNC 유준규 센터장님을 뵈었을 때,

그는 희망의 이야기보다 절망의 터널을 먼저

이야기했다.


" 제 인생은 항상 터널인 것 같았어요.

  이 터널을 빠져나가면 나에게도

  고속도로 같은 길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 왔죠 "


젊은 시절 음악을 통해 더 큰 꿈을 이루고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그.


하지만 의지와 달리 풀리지 않던 시간은

의도치 않은 방황의 시절을 걷게 한다.

그는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것을 마주하면서도

이 생각 하나만 붙잡으며 그 시절을 버텨갔다.


‘괜찮아, 이 터널만 지나면 모든게 나아질 거야.’


이제 Love FNC 재단에서 자신의 새로운 꿈을

틔우고 있다는 유준규 센터장은

삶이 깊어지게 된 비결은 오히려


"그 끝모를 인생의 터널" 덕분이라고  했다.



#2.

이 터널같은 시간만 지나가면 괜찮아지려나?

녹초가 되어서 걷는 발자국, 흔들리는 그림자에

우리는 매번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다.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을 접어두곤

다급히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는 우리.


그 헐떡임 와중에 그 숨 막히는 만원 전철 속에서

코로나는 우리의 숨통을 마스크로 가리고 있다.  


쉼표조차 마주하기 힘든 하루와 그저

떠밀려 살아지는 삶에

‘꿈을 꾼다는 것’은 사실 버겁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쇼파에 몸을 뉘어도 깃털같이 기지개를 켰고

주스 한잔에도 몸이 상쾌해지는 청량감을 느꼈던.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았고

그 일들을 통해 내 삶이 달라질 거란 뭔가가


내 삶을 채우고 있었던.



#3.

밤을 새가며 너무 좋아라 일을 해 나갔고

내일을 고대하며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던 시절.


이게 꿈을 쫓아가는 즐거움일까? 되뇌이며

어제와 오늘을 버무리곤 내일을 빚어가는 그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풀리지 않던 삶은 생각지도 못한 궤도로

우리의 삶을 옮겨 놓으며

다급하게 발을 굴러야 그나마 살아 남는

하루살이의 삶 궤적을 그리고 있다.


그렇게 터널,

그 긴 절박한 삶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되는 것이다.



#4.

자신 역시 긴 터널을 지났고 지금도

그 한가운데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


꿈이라는 녀석에 마음이 빼앗겨

밤낮 제쳐가며 음악을 했다는 그는

‘실패’라는 삶의 긴 터널을 지나야 비로소

자신이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시절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터널의 어두움은 나의 모든 것을 집어삼켜

‘내가 도대체 뭐하고 사는 거지’ 라는 회의와

세상의 비아냥이 내리 꽂혔지만


그 시간 역시 생의 깊이를 만드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 생의 터널 끝에

만난 새 옷으로 이젠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세워가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과 전혀 맞을 것 같지 않을 것 같던

새 옷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전 삶에서 느낄 수 없던 즐거움과 함께

오히려 자신이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삶의 방향을 찾아주었다고 말한다.


아티스트와 함께 대중문화를 이끌며

선한 영향력을 만드는 사회공헌재단 센터장으로

삶을 이어가면서 말이다.



#5.

그래서 그는 자신있게 말했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을 만나길 위해서는

터널, 그 끝 모를 어두움을 걸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 속에서 정말

내가 생을 던져 살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막히는 코로나라는 팬데믹의 상황에서 더더욱.




*데일리경제 칼럼 [윤한득의 안테나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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