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eREAL Life Oct 12. 2020

다들 흔들리면서 살아가요

Feat.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를 때가 있잖아요





#1.

실패. 실패. 실패. 꿈을 찾아 떠돌았지만

한국아트미션 함기훈 대표를 맞이하는 건 온통

실패 뿐이었다.


하지만 그 실패의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고,

자기가 못 보았던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던 비결이 되었다고 말하는 그.


인터뷰를 마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실패로 무너진 마음을 함기훈 대표는 어떻게 극복하며 나아간 것일까?

바닥을 치는 경험과 삶의 파편을 그는 어떻게 이어갔던 것일까?




#2.

사실, 내 입으로 힘들다고 칭얼거리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이렇게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리고 왠만한 힘듦 아니면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우리네 삶을.


그래서 가만히 귀를 귀울여 보았다.

무엇이 우리를 힘겹게 만들고 있는지를.


결국, 걸러지고 걸러진 “힘겨움” 이란 감정의 가장 큰 공통분모는

"세상에서 내가 버려진 것 같다"는 이야기.


어느 순간 실패가 무서워졌고 세상에 눈치보는 나를 마주했으며,

낡아진 꿈의 조각들은 그저 밟혀져만 갔기에 결국,

헬조선 한 켠에 버려진 자신을 발견했다는 “서러움”의


다른 말이기도 했다.



#3.

그런데 그 서러움의 절규를 듣고 있노라면

부지불식간에 발견하게 되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내면의 데시벨보다 세상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세상의 소리는 너무나도 크다.

아니, 점점 더 커져서 이게 내 소리인지 세상의 소리인지 조차

분간하기 더 힘들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어쩌면 세상에 마음이 빼앗긴 것이

당연한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는


“힘겨움, 두려움 그리고 서러움” 이라는 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방법조차 모른채,


실패의 카운트다운 앞에

미어캣처럼 공포에 질려 있는게 아닐런지.



#4.

고민이 짙어지던 차에

함기훈 대표와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다들 그렇게 흔들리면서 살아 가잖아요" 라는

여운이 남던 그의 메세지는

지금까지 끙끙앓던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듯 했다.


실패와 실패와 실패로 다음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때,

흔들거리는 삶에 대항하기 보다

그 흔들림 속에 숨겨져 있는 길을 찾곤 했다는 그.


비움이 있으면 채움이 있는 것처럼 원래 삶이란

채워지기 무섭게 다시 비워지도록 설계되었다 말하는 그는

“흔들리는 삶“ 이야 말로 반전의 미학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 했다.


그것이 언더독(Underdog)의 묘미이며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의 여정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거창한 하루하루를 이어나가며

“나는 꿈이 있어요” 라고 각인하는 삶이 아니라,


내면의 자신이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가치로움을 놓치지 않는 것이


코로나로 군불이 짚여지고 있는 두려움의

일상을 이겨내는 지혜가 아닐런지.



#5.

여기 저기에서 퍼지는 코로나 괴담으로

오늘도 몸살을 앓고 있는 일상을 마주한다.


재난문자는 하루에 두세번씩 경고음을 내지르고,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태워주지도 않는다고

방송을 하는 시대.


세상의 우려는 크다 못해 이젠 일상으로 침투되고 있는 지금,

그래서 내면의 소리는 옅어지고 두려움에 소리없이 점령되고 있는


요즘이 아닐까.


“그래. 다들 이렇게 흔들리면서 살아가는구나.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라고 삶을 다독이곤

내가 원하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루 하루를 지어가면 어떨런지.


그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오늘의 나를 가꿔보자.


비록 우려의 데시벨이 더 높아지고

일상이 점령되는 하루 한가운데라 할 지라도.



*데일리경제 칼럼 [윤한득의 안테나살롱]




매거진의 이전글 이 터널이 지나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