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문재

나무는 자기가 얼마나 클지 몰라요

by SeeREAL Life
13번 떨어진 공대생 개그맨


그를 처음 본 프로그램은

<KBS개그콘서트>가 아닌 <다큐멘터리3일>.

2012 신년특집 개그콘서트 제작현장 72시간.


그곳에 그는 중후한 신입개그맨으로

어떻게든 코너를 따내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분투에 분투를 거듭하고 있었다.


공채시험에 13번 떨어졌다가 힘들게 붙었다던

당시 31살 신입개그맨 이문재.

이젠 “문재오빠”로 개콘의 빼놓을 수 없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의

꿈여정은 어땠을까?


저는 컴퓨터를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코딩하듯이 개그를 짜요.
공대생 개그맨이랄까요?
개그맨을 꿈꾸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개그맨 시험이었어요.
나는 떨어졌는데 같이 시험 본 친구는 붙었을 때
그리고 내가 붙고 같이한 친구는 떨어졌을 때
시험에 떨어지면 한 달 정도 엄청 힘들어요.
늘 부산에 내려가서 은둔생활을 했죠.
술 먹고 자책하고 술 먹고 자책하고



패배에 익숙해졌던 20대


그러던 그를 가장 힘들게 괴롭혔던 건

패배에 익숙해지는 자기 자신을

볼 수 밖에 없을때였다.


생각보다 대학로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빨리 다가왔어요.
시작은 쉬웠는데 결과를 맺기까지가...
정말이지 너무 오래 걸렸죠.
스물다섯부터 서른까지 모든 개그맨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그리곤 덜컥했죠. 어느 순간 패배에 익숙해진 저를 봤거든요.



마로니에공원 까치형님의 2만원


7년의 공백기동안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을까

그는 웃으며 그때를 회상해 본다.


15만원 방값을 못내서 쫒겨났을 때.
정말이지 잘 데가 없었죠.
무작정 대학로로 나와서 마로니에 공원에서 눈을 붙였어요.
근데 거기 대장 까치형님께서 오시더니
2만원을 쓱 내미시더라구요.
“난 사극 같은데 엑스트라 나가니까 너보다는 낫다” 이러시면서



세상은 꼰대들이 만들어 간다


그 순간 참 희안한 것들을

알게 됐다는 그.

그리곤 그때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사람에게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3번 있다고 해요.
사회생활의 경험, 실패의 쓰라림 그리고 꼰대들의 조언.
덜컥거리는 삶을 살면서 보니
세상은 꼰대들이 만들어 가더라구요.
인생의 선배들. 삶을 좀 더 멀리 보고 있는 심지 굳은 사람들 말이죠.
그런 멘토를 만나는게 그때 저에게는
너무나 필요했던 것 같아요.



꿈은 계속 변하는 행복의 조건


어쩌면 꿈의 7부 능선을 넘어본

한 사람으로서
꿈을 키워가는 청년들에게
그가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인생의 난관. 피해가고 싶죠.
하지만 없는 사람이 없지 않나요?
지금 내가 있는 자리는
내가 살면서 선택한 최고의 선택들
때문에 있는 자리에요.
돌아보면 꿈이 계속 바뀌는 것처럼
그때마다 선택의 키를 숨기고 있는 꼰대들이
우리 옆에 있었더라구요. 한명일 지라도


그리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나무는 자기가 얼마나 클지 몰라요.
옆에 있는 나무가 말해 줄 뿐이죠.
그것도 먼저 큰 오래된 나무가요.




Q.청년을 위한 DREAM 메뉴얼

행복이란 변화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성취감인 것 같아요.

그래서 꿈은 쌓인다고 하나 봐요.

그러니 다들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를



스토리텔링 : [See REAL] + Life

인터뷰&일러스트레이팅 : 바이블 박



keyword
이전 02화소통테이너 오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