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무의사 우종영작가님의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운다>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식물세계에 발을 들이고 한평생 나무를 치료하는 일을 통해 겪었던 이야기와 생각을 담은 에세이인데요. 술술 읽히는 것을 넘어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책엔 수많은 킬링 글귀가 있는데 그중 이런 문장이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어제보다 나은 오늘, 달라질 내일을 꿈꾼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거창한 변화가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오늘이 쌓여 어느 순간 달라지는 내일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 모든 것은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작은 결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자리를 탓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부단히 변모를 꾀하며 수백 년 살아가는 나무처럼 말이다."
'잭살'은 경남 하동지역 사람들이 작설차를 말하는 사투리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우려 마셔 더위를 물리치고, 겨울에는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 팔팔 끓여 마셨다고 해요. 유자의 속을 긁어낸 뒤 돌배와 모과를 넣고, 찻잎을 넣어 말려 숙성시킵니다. 참고로 이 차는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아 한알을 통째로 넣은 후 끓여마셔야 제맛인 것 같아요.
유자병차는 유자의 속을 긁어 찻잎을 가득 넣어 찌고 말리기를 여러 번 반복한 후 저온에 천천히 숙성한 발효차입니다. 보성에서도 유자병차가 생산되고 있는데요, 찻잎과 유자 딱 두 가지가 들어있어 유자의 상큼한 향과 찻잎의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답니다. 취향에 따라 한알 가득 넣어 끓일 수 있고, 여러 조각으로 부순 후 잎차처럼 우려마실 수도 있습니다.
방구석 여행을 좋아하는 타입이지만, 여행을 간다면 차를 주제로 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흥미로운 장소가 보이면 네이버지도앱을 켜서 하나씩 저장해보곤 해요.
계절의 시작은 흔히들 새싹이 피어나는 봄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새싹을 틔우기 위해 바지런히 준비하는 겨울이야말로 어쩌면 계절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차의 맛>은 교토의 오래된 찻집 잇포도를 이어가고 있는 6대 안주인의 삶이 담긴 에세이인데요. 차나무가 싹을 틔우기 전부터 차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차문화에 담긴 생각을 라디오처럼 읽을 수 있어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차를 맛있게 우리는 요령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있어져라!'하고 바라는 마음이에요.
급한 마음에 초조해하거나 뭔가가 거슬려 짜증이 난 상태라면 어떻게 해도 차가 잘 우러나지 않아요.
마음을 담아서 차를 우려보세요.
의외로 이것이 맛있는 차로 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답니다."
- 이미지출처 : 도서 <차의 맛>, 와타나베 미야코, 네이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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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향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