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복된 새해...
모닝페이지를 주제로 브런치 북을 공모한 후,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일이 끊임없이 이어졌고(감사하게도) 일본과 베트남을 다녀오는 등 개인적으로 공사다망하기도 했다. 이렇게 2024년을 이틀 앞둔 오늘의 글 첫문단은 변명으로 시작......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에서 10년째 매년 연말이 되면 쓰고 있는 연말 리추얼 ‘올해의 10대 뉴스’를 올려보고자 한다. 10가지로 줄이지 못해 11가지가 되어버렸다....
10년 동안의 신동백 생활을 접고 판교로 이사 왔다. 도세권의 혜택을 마구 누리는 중.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도서관 맞은편일 정도....)
2. 3권의 책을 번역했다. 카네기와 글쓰기 지침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하이 퍼포먼스 편까지..... 현재 30권째 책 번역을 시작함.
3. 베트남에서 2월과 11월을 보냈다. 계속 일하긴 했지만 일 속에서도 기분 전환이 되었다.
4. 3월과 10월, 일본의 교토와 키쿠지, 쿠마모토에 다녀왔다. 가이세키와 온천을 즐긴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5. 기록 모임 활동을 하며 여러 기록을 시도했다. 사진으로 남기는 일상 기록, 독서기록에 이어 미루던 아카이빙도 상당 부분 완료했다. 내년에는 혼자서라도 아카이빙을 이어갈 예정.
6. 합창단 활동을 했다. 오디션과 버스킹, 합창제와 정기공연 참여까지 올해의 가장 색다른 경험이었다.
7. Educated와 Franny and Zooey를 원서로 완독했다. 중간중간 마감 때문에 흐지부지된 것이 아쉽지만 내년에도 건투!
8. 친구와 연초에 시작한 행복로그를 연말까지 이어갔다. 매주 가장 행복한 기록을 정리하는 시간이 힘이 되었다. 친구의 행복한 순간을 읽는 즐거움까지!
9. 글쓰기 모임을 시작했다. 요일마다 서로 돌아가면서 쓰는 글쓰기 메이트들이 생겼다. 미루지 말고 꾸준히 쓰고, 혹시 미루게 되더라도 계속 이어가기!
10. 12월에는 못했지만 꾸준히 낯선 일을 하고 매주 낯선 일에 대한 글쓰기를 했다. 10월에 세신샵 결을 간 것과 경마공원 곁을 얼씬거리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1. PT와 화상영어를 시작했다. 화/목은 두 개의 레슨을 받는 날이 되었다. 내년에도 운동과 영어공부는 계속된다.
우울하거나 지친 날이면 나는 제대로 하는 일도 없고, 지금까지 별로 이룬 것도 없고 하는 망상(?) 비슷한 것에 빠진다. 그럴 때면 한번씩 나의 기록들을 들춰본다. 대단한 걸 하거나 이루지 못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잊어도 나의 노트는 기억한다. 나의 애씀을, 아등바등을, 도전과 노력과 시도와 우왕좌왕과 시행착오, 찰나의 뿌듯함과 반복되는 좌절 등등을.
한동안 네이버 블로그에서 기록이 쌓이면 무엇이 될까? 라는 질문으로 이벤트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기록이 쌓이면 (내가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버팀목이 된다고.
루틴에 충실하려고 애쓰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부터 루틴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구나 싶은 것이다. 내년에도 루틴을 지키면서 내가 쌓은 루틴의 힘으로 지금 내게 주어진 현실에 더욱 단단히 뿌리내리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단편 제목을 새삼 끌어와 본다. 모두에게 풍요로운 연말, 그리고 “모두에게 복된 새해” 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