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빈 May 15. 2021

끌어당김, 첫번째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째서 3주나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새 일이 들어와서 정신이 없었어요. 

끌어당김이라는 주제에 대한 글을 쓰기가 벅찼던 것은 아닙니까?

그런 면도 있습니다.......

벅차더라도, 정신이 없었더라도 꾸준히 써야 합니다. 글을 쓰고 싶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네....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셀프 문책과 반성은 이 정도로 넘어가고, 이제, 오늘의 글 시작!      


끌어당김 혹은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말을 언제 처음 접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20대의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의 나를 자기계발서 덕후였다고 회상하기도 한다. 내게 의욕을 주는 책들을 행복처방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행복처방서는 무엇이었을까? 역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1000권이 넘는 내 필사록의 첫 번째 책의 제목은 ‘이유없이 행복하라’이다. 새로운 필사록 파일을 만들 때마다 첫 권의 제목을 파일명으로 하기 때문에 첫 필사 모음의 파일명은 ‘이유없이 행복하라’가 되었다. 그 파일을 열 때면 자기계발서와 행복처방전을 복용한다고까지 했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르곤 한다.

 

그땐 어떻게든 행복해지고 싶었던 것 같고, 책을 통해 그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시의 나는 행복이 뭐라고 생각했던 걸까? 앞으로 필사의 기록을 정리해 나가면서 지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 한다.      


우선 끌어당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설명해야겠다. 끌어당김, 혹은 ‘끌어당김의 법칙’ 은 신사고 운동(new thought movement)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생각에 에너지가 있으며, 이 에너지로 인해 우리의 주변 환경이 형성된다는 것이 ‘끌어당김의 법칙’ 의 기본 골자다. 이와 같은 내용은 위키피디아를 참조했으며, 위키피디아 문서에서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화제가 된 책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만한 <시크릿>에서는 끌어당김을 ‘생각이 현실이 된다’라는 문장으로 설명한다. (내가 하는) 생각이 (내가 처한) 현실이 된다. 이 문장의 핵심은 ‘생각’ 이다. 끌어당김이란 결국 내가 어떤 생각을 해서 내 현실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의 문제라고 본다.   

    

끌어당김의 원리가 반영된 문장으로 또 다른 유명한 문장으로 <연금술사>에 나오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가 있다. 여기서 ‘간절히 원한다’가 생각에 관련된 부분이고, ‘이루어진다’ 가 ‘현실이 된다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원하면 이루어진다’, ‘우주가 내 소원을 들어준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방법' 운운하는 글귀를 접할 때면 두 가지 의문이 들곤 한다. 첫째는 내가 무엇을 원하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나? 이고, 둘째는 내가 원하는 것이 내게 좋은 것일까? 이다.   

 

나는 한 가지 목표에 매달려 5년 동안 맘고생을 하고 눈물을 쏟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간절히 원한다고 생각하는 무언가가 내게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문장에서 이루어진다는 말보다, ‘간절히 원하면’ 이라는 말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이루어지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내게는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는가? 그것을 왜 원하는가?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나는 과연 행복할까?     


내게는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 아마 브런치의 많은 작가들과 비슷할 것이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런데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 걸까? 작가가 되어 어떤 일상을 살고 싶은 거지? 작가가 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런 질문에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답할 수 있는가?     


끌어당김의 원리를 말하는 책들에서 알려 주는 방법을 실천해 보며 나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 즉, 작가에 대한 나의 그림이 상당히 모호하다는 사실, 세게 말하면 거의 텅 빈 상태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최근 몇 년 간 그림을 채워가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그 꿈을 끌어당기기(이루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끌어당김이라는 주제로 브런치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당신에게는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요? 그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 

나의 대답은 이렇다. 내게는 그런 일이 있고, 그 일을 잘 알아가려 노력하는 중이다. 글을 쓰면서 내가 끌어당기고 싶은 것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아직은 불투명한 내 꿈을 더 생생한 뚜렷한 것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마음가짐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준비가 다 되었다 싶은 상태에서 뭔가를 쓰거나 내놓는 것이 아니라, 쓰면서, 업로드하면서 배우기로 결심했다.      


글을 시작하면서 썼듯이, 나는 바쁘고 벅차다는 핑계로 번번이 도망가려 한다. 사실은 용기가 없고, 자신이 없고, 두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길로 가지 못하게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두려움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요새 부쩍 한다.   

   

이 두려움을 한 번에 이겨내지는 못할 것이다. 또 도망치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두려움 앞에 다시 마주앉을 것이다. 도망갔다가도 돌아올 것이다. 내가 원하고 끌어당기고 싶어 하는 나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내가 여기 내 두려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튼 필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