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책들 1
2008년의 첫 책은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다. 이 책을 정리한 기록은 꽤 자주 들춰보는 것 같다. 그만큼 내게 중요한 말들인지도. 특히 좋아하는 글귀들을 올려본다.
1. 가장 소중한 돌- 내면의 행복
당신의 항아리 속에 넣을 큰 돌들은 무엇인가? 당신의 삶에 들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일정표 속에 가장 소중한 돌들을 반드시 맨 먼저 넣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하루 속에 그것들을 결코 집어넣지 못할 테니까. 아마도 우리의 항아리 속에 먼저 넣어야 할 가장 소중한 돌들은 내면의 행복일 것이다. 우리 안에 행복이 없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줄 행복도 없다.
---------나는 가장 소중한 돌을 집어넣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거의) 매일 아침 차를 타고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시작한다. 진정 나 자신으로 살아있고 깨어 있는 시간이 모닝페이지를 쓰는 시간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모닝페이지는 내 일정표 속에 넣을 가장 소중한 돌인 것이다.
내 안에 행복이 있을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모닝페이지로 잔잔한 행복을 채워 넣으려 하지만 스스로 ‘충만하고 행복하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려는 발버둥 비슷한 것은 있다. 그 발버둥을 좋은 방향(정신과 몸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2.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종종 삶 속에서 두 마리 코끼리(탄생과 죽음)와 커다란 검은색 뱀 사이에, 죽음과 그것보다 더 나쁜 상황 사이에 놓일 때가 있다. 낮과 밤(희고 검은 두 마리의 생쥐)이 우리가 불안정하게 움켜잡고 있는 삶의 나무뿌리를 갉아먹는다.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어디선가 약간의 꿀이 방울져 떨어진다. 만일 지혜롭다면 우리는 혀를 내밀어 그 약간의 꿀맛을 즐길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삶의 꿀 몇 방울을 즐기라.
--------재작년인가 들은 유튜브에서 신해철의 충고와도 비슷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r9fxwnLtdgM
신해철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제와 고통스러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살면서 배워야 할 것은 가시밭길일 때도 웃을 수 있는 방법, 진흙탕인데도 재밌게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도 의미심장하다. ‘그냥 뚫고 갑시다’.
힘든 상황을 한 번에 바꿀 방법은 없다. 그 상황이 풀리더라도 이내 또 다른 힘듦이 찾아온다. 그럴 땐 상황을 바꾸려 하지 말고 ‘삶의 꿀 몇 방울을 즐기라’ 는 말, ‘그냥 뚫고 갑시다’라는 조언을 떠올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뚫고 가면서 삶의 꿀 몇 방울을 즐기려고 끄적끄적 무슨 말이라도 써 본다.
3. 완벽하게 쌓아 올린 벽돌이 훨씬 더 많다.
인간은 누구나 두 장의 잘못 놓여진 벽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각자 안에는 그 잘못된 벽돌보다 완벽하게 쌓아올려진 벽돌들이 훨씬 많다. 일단 그것을 보는 순간,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된다. 그때 우리 자신과 평화롭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상대방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나의 단점 때문에 힘든 날 이 문구를 떠올리면 조금은 편안해진다. 내게는 완벽한 벽돌이 훨씬 더 많다. 이 책의 구절들로 어쩌면 꽤 자주 미쳐 날뛰는 나의 마음을 길들이려 노력해 본다. 덜 자주, 덜 아프게 지나간다고 믿고 싶다. 마음이 술 취한 듯 날뛰는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