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고기와 생선 사이 # 5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산을 오르는 일이었다. 이미 습지까지 오는 데에도 3km 정도를 걸었는데 온 만큼을 더 걸어가야하는 데다가 산행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 살짝 큰맘을 먹어야 했지만 우리는 ‘높은 곳은 언제나 옳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얼마나 더 큰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올라가는 길 부터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저 이렇게 올라가다가 끝이 난다고 해도 괜찮을 것만 같았다.
우리가 관심을 주고 있을 때에나 그렇지 않을 때에나 이 풀들은 때 맞춰 피어나고 진다. 이렇게 이 모습 그대로, 그러나 사시사철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인 적 없이 존재한다. 그게 갑자기 너무 신기했다. 집에서 식물을 키워봐서 알지만 풀이 자라나고 꽃이 피어나는 것은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일을 자연은 생겨난 이래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하고 있는 거다. 우리가 봐주든, 봐주지 않든 상관 없이 말이다.
이 대자연의 주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네가 올 날을 기다렸다고. 이 풍경, 이 모습, 네가 와서 벅찬 마음으로 가슴에 담아줄 그날만을 기다리며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이 자리에 있었다고. 나는 언제나 널 위해 이곳에 있을 거라고.
나는 확신했다. 언젠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온 우주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알게 될 날이 올 거라고 말이다. 온 우주가 오직 당신을 위하여, 당신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가늠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의 상상할 수 없는 큰 사랑 안에 있음을, 그 사랑이 당신의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살아갈 터전을 전부 이토록 정성스레 가꿔왔음을, 그 안에서는 결코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 말이다. 기쁨과 안도의 눈물이 차올랐다.
2018.04.
대한민국 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