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감정"을 주었단다..
감정: 파파가 주신 씨앗을 잘 피워내기 위해 매일 조금씩 꾸준히 살펴주어야 하는 마음밭
딸의 일기
우리는 감정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곤 해요.
감정을 따라가면 위험하다고 말하죠.
하지만 파파는 우리에게 감정을 주셨고,
그 감정이라는 마음 밭, 토양을 잘 가꾸라고 하셨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내리는 결정,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감정을 통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우리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무시하기보다
그 감정들을 잘 살펴주어야 해요.
슬픈 감정은 우리에게
‘연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화나는 감정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두려워하는 감정은 우리에게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죠.
그런데 그 감정들을 잘 보살피지 않고,
때에 맞는 양분, 적절한 관심을 주지 않으면
그 감정이라는 마음 밭은 말라가고, 썩어가고..
결국 그 마음 밭에서는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되어요.
물론, 우리는 빨리 씨를 심고, 빨리 열매를 맺고 싶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씨가 심길 ‘마음밭’을 잘 가꾸는 것이에요.
우리는 성취하고 싶은 꿈이 참 많죠.
그런데 왜 그 꿈을 성취하고 싶은지는 잘 몰라요.
그리고 그 꿈이 나의 어떤 감정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겨를이 없죠.
그래서 우리는 마음속의 토양, 감정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고
씨를 심고, 열심히 물고 비료를 주며
‘나의 꽃, 열매’를 키워가요.
그러면 잠시동안은 나의 꽃과 열매가
‘반짝’하고 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내 마음의 토양, 감정은 그대로예요.
말라가고 썩어가고 있죠.
그제야 우리는 깨달아요.
“내가 원하는 열매,
꽃을 피웠는데도 왜 내 마음을 공허하지?”
왜냐하면 나의 말라버린 마음 밭은,
감정의 결핍은 그대로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이 감정이라는 마음 밭을
잘 돌봐주어야 해요.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겠지요.
하지만 오히려 이 감정이라는 토양을 잘 가꾸어두면
그 위에 나의 달란트들, 씨앗들이 안정적으로 자라나고
계속 뿌려도, 계속해서 자라날 수 있어요.
“그런즉 씨 뿌리는 비유를 들으라.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마태복음 13:18-23)
파파는 씨 뿌리는 비유를 통해서도 말씀하세요.
돌밭에 뿌려진 사람은 ‘기쁨’으로 받다가 ‘곧 넘어지고’,
가시떨기에 뿌려진 사람은 ‘두려움’에 결실하지 못하고,
좋은 밭에 뿌려지는 사람은
100배의 결실을 맺게 된다고요.
파파는 우리의 감정을 무시하시는 분이 아니세요.
그 누구보다 우리의 감정을 살펴주시고,
더욱 깊은 감정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분이세요.
우리가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하고,
우리가 기뻐할 때 같이 기뻐해주시는 분이세요.
파파..
제가 저의 감정을 무시했던 것을 고백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이 선물을 밀어 두고,
나의 힘으로 나의 씨앗을 찾고, 나의 열매를 맺기에만
온 전력을 다했던 것을 고백해요.
제가 먼저 제게 주신 감정이라는 토양을
잘 돌볼 수 있는 지혜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