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없는 일갈입니다.
다른 누구한테 불만이 있어 그런 건 아니고 나한테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오늘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문득 내가 요새 나의 삶을 불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출근해서 방긋방긋 웃고 다니고 퇴근해서 동료들과 술 한 잔 기울이는 걸 걸 삶의 낙으로 알고 살았는데 말이죠. 남들한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 연기한 것도 아니었고 새삼 내가 즐겁게 살고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나의 삶에 대해 긍정하고 부정하는 시기가 번갈아가며 오더니 이제는 다시금 후자로 넘어가는 기분입니다.
최근 나의 모습에 대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히 우울하고 지친 것도 아닌데 현재 상황을 견디고 싶지 않은 마음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선글라스를 끼면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 보이는 것처럼 나도 그대로고 주변 상황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뭔가 일이 잘못되고 있거나 그걸 넘어 어디로 가야 할지 감도 안 잡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뭐 그럭저럭 잘 굴러가는 중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오랫동안 고민하며 다듬어가고 있는 중인데 말이죠. 지인들이 이 글을 본다면 내게 이러지 않을까요 "너 크게 걱정할 거 없다 그리고 인마 사람이 감사할 줄도 알아야지"
이제 이걸 인지했으니 계속 상기하며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겠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 지금 만나는 사람, 앞으로 살고 싶은 삶 모두 가치 있다고 되뇌든지 해야겠네요. 이러다가도 언젠간 또 출근길에 배시시 미소 지어지는 날도 오지 않겠어요? 그때까지는 당분간 잔뜩 심술 난 나 스스로를 살포시 달래주려 합니다. 왜 그렇게 꼬장꼬장하게 구냐고 살짝 귀띔해 달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