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부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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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자 교사로서 생각하기에 어떤 형태, 어떤 내용의 가정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유 : 첫째가 신앙이에요. 아이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단단한 소신과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갔으면 해요. 둘째로 관계할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회와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세대 간의 관계 등이 있겠죠. 상하 수평으로 원활히 관계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공부는 아직 모르겠어요(웃음). 아직 어리기 때문에.
훈 : ‘공부하지 마’는 아니지만 ‘공부해라’고 강요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아직 부모가 된 지 1년밖에 안돼서 하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아이가 공부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기본적으로 바른 아이였으면 좋겠어요. 어디서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본인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해요. 요즘 세대에서 사람과의 관계 단절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잖아요. 저희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항상 밖에서 같이 뛰어놀았는데 지금은 놀이터가 텅텅 비어있잖아요. 결국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워진다는 것, 자기중심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스스로 조금 손해 볼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그렇게 살아가면서 삶으로 보여줘야겠죠. 지금까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아이가 태어난 지 1년밖에 안되어서 잘 모르겠네요(웃음).
두 가지 질문을 동시에 드리겠습니다. 아이가 대안학교에서 교육받기 원하는지, 그리고 본인이 아이의 선생님으로서 직접 가르치기 원하는지 궁금합니다.
훈 : 사실 영아부터 중, 고등학교까지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저희 학교에 있어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대안 학교에서 가르치게 될 것 같아요. 제가 가르치는 것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정교육은 당연히 부모가 해야 하지만 학교에서도 제가 가르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학교 안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가르쳐도 잘 가르쳐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오히려 부모보다 더 호되게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잘못된 부분은 잘못했다고 지적해 줄 수 있는.
유 : 사실 아이 낳기 전에는 ‘꼭 대안 학교에 보내야 할까’ 생각도 했는데, 출산 이후에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으로 양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교육은 무엇이다,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교육에 대한 가치관도 듣고 싶습니다.
훈 : 앞에 이야기한 내용과 비슷해요. 관계에 대한 부분이죠.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관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은 지식적인 부분에서 예전 세대보다 어리지 않아요. 반면 성숙도는 예전 세대가 더 높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더 세심한 관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만약 학생과 온전한 관계가 형성되어있다면 선생님이 어떤 말을 해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겠죠. 신뢰가 기반되지 않는 관계에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훈계와 칭찬은 의미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학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도 동의하는 내용이에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을 때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지식이든 어떤 가치관이든 온전한 전수가 가능하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 : 저도 관계에 대한 부분에 동의해요. 하나 더 보태자면, 신념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교육을 통해 받아야 하잖아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고,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려줘야 해요. 지혜로운 어른들이 지혜롭게 전해 줄 수 있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학생으로부터 받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학생에게서 영향받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훈 : 저는 일반 공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저희 학교 학생들은 대안 교육을 받고 있죠. 어렸을 적 저는 주중에는 학교에서, 주말에는 교회에서 지내면서 두 공간의 삶을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반면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생각과 마음이) 굉장히 많이 열려있고 두 삶이 잘 연결되어 있어요.
심도 있는 고민들을 학생들과 나눌 때 ‘아이들이 이런 깊은 고민을 하는구나’라며 놀라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강의시간에 몸이 너무 아프거나 힘들어서 자세를 좀 편하게 하고 있을 때가 있잖아요. ‘본인이 선배인데 만약 후배들이 나의 풀어진 모습을 본다면 과연 덕이 될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해요. 그 나이에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린 나이에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확신과 열의를 가지고 표현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 인상 깊어요.
교사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요?
훈 : 대안 교육에 대한 꿈을 가지게 해주신 분은 교장선생님이에요.
유 : 맞아요.
훈 : 그분의 삶 자체가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고 말씀하세요. 목사님으로서 하던 목회가 있었지만 은혜로 학교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씀하세요. 힘들고 어렵지만 계속 이 길을 가고 계시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교육하세요. 전하시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저희에게 울림을 줘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교사의 마음가짐까지. 저희의 이야기 대부분이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이에요.
아까 이야기했던 관계란 부분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저는 관계에 서툴었던 사람이었거든요. 두루두루 무난하게 지내긴 했지만 관계를 잘 맺지 못한 삶을 살았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관계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을 때도 ‘관계가 정말 중요한 건가? 그냥 내가 교육을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이제는 ‘관계가 없으면 교육은 할 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마음을 갖게 됐죠. 저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이에요. 멘토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롤모델이 되신 것 같아요.
유 : 저의 교육관에 대해 가장 영향력을 주신 분은 교장선생님이에요. 제가 인생에서 존경하는 분은 사실 저희 아빠지만, 교사로서 존경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던 분은 교장 선생님이에요. 학교 내에서 교사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같은 가치관으로 이끌어나가고 같이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거든요. 사범대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여기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대학교에서 배운 지식적인 부분은 30%, 나머지 70%는 이곳에서 배운 관계에 관한 내용들이에요. 저를 교사로서 많이 변화시키고 교육적 가치관을 바로 세워준 것은 교장 선생님 역할이 컸던 것 같아요.
현재 행복한가요?
유 : 이 질문에 (남편과) 함께 답을 달아봤는데 ‘나는 행복한데?’라고 답을 했어요.
훈 : 저는 비교적(웃음)? 혼자 살았던 때보다 훨씬 행복해요. 가정이라는 존재가 저에게 큰 안정감을 줘요. 싫어하는 사람들이 아닌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니까. 물론 저에게 그 사람들의 깊이가 워낙 커서 가끔 조그만 부분에서도 굉장히 크게 다가올 때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죠. 반면에 그와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주어져서 참 좋습니다.
어떤 요소에서 행복함을 느끼나요?
유 : 첫 번째는 신앙이에요. 아주 밑바닥에 단단하게 깔려있죠. 두 번째는 가정인 것 같고요. 세 번째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모습이 행복을 느끼는 요소이지 않을까요? 제가 속해있는 공동체도 좋아서 덕분에 행복하기도 해요.
선배 교사로서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유 :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가 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이 바로 생각나더라고요.
어떤 내용의 영화인가요?
훈 : 언어를 다른 방법으로 습득하는 아이가 있어요. 일반 사람들이 볼 때는 자폐를 가진 아이라고 치부되는 아이예요. 문제아이기도 하고 다루기 힘든 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외면하고 싶은 아이죠. 한 선생님이 아이를 만난 후 차분하게 아이를 변화시켜 가면서 장차 훌륭한 화가가 되어가는 내용이에요. '내가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조금은 느린 아이한테 어떤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했어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영화 '지상에서 별처럼'의 포스터와 영화 속 주인공)
사실 어떤 교육이든 획일적인 부분이 꼭 존재할 수밖에 없어요. 같은 학년이면 같은 내용을 배워야 하고. 그 과정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어요. ‘어쩔 수 없다’ 하고 그저 넘어가는 것과,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모습은 정말 다르거든요. 손길이 더 필요한 아이들,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잘할 수 있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 커요.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보면서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실질적 조언도 부탁합니다.
훈 :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하지만 이와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경험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 직접 경험한 것을 전해줄 때와 지식으로만 아는 내용을 경험한 것처럼 전해주는 것은 확실히 다르거든요. 교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공부하면서 얻는 결론보다, 직접 알아가는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뿌듯함,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습관에 집중하며 좋을 것 같아요. 사실 교사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죠.
지금의 아이들은 분명히 우리나라에만 있지 않을 거예요. 다른 나라에 가고 많은 것들을 보겠죠? 우리나라 안에만 있으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남자는 군대, 여자는 바로 취업하고 가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게 돼요. 다른 경험을 하지 않으면 사고의 틀을 깨기 어려워요.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은 매우 다양하잖아요. 고정된 길을 가지 않아도 인생을 살 수 있고, 그 방법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아이들이 선택한 길을 응원해주며, 그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해요. 실제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분야를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이와 같은 가치관이 없으면 ‘아니야 지금 너는 공부할 시기야, 공부 열심히 해서 하고 싶은 것은 나중에 이루면 돼’라고 틀에 갇힌 말 밖에 할 수 없어요. 교사가 되기 전에 정말 나쁜 것 빼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겠어요.
유 : 아이들을 많이 만나 봤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 각광받는 직업이기도 하고, 특히 공무원이기 때문에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직업을 결정하는 데에) 그게 큰 요소 이기도 하고요. 교사의 길을 선택할 거라면 아이들을 많이 만나 보고 다양한 변수들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훈 :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나름 고민의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관심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이곳에서 교사를 하고 있을지 다른 일을 하게 될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과 다른 방향은 아닌 것 같아요. 상처받고 아픈 아이들을 위해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고,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 : 저는 사람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행복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평생 교사를 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할 수 있고,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업무의 형태가 어떻든 그런 삶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요즘 젊은이들은 꿈을 꾸기도 힘들고 이루기도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고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선배로서 청년들에게 응원과 조언 부탁합니다.
훈 : 먼저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저희도 나름대로 청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웃음). 제가 밟아온 길을 보면, 참 많은 수혜를 받고 고생을 덜 한 사례여서 얼마나 공감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자신의 삶이 어떻든지 간에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그저 충실히, 성실히 살아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직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성실히 살아가는 과정 안에 꿈을 발견하는 계기가 있어요. 어떤 직업을 미리 정하고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내가 무엇을 할 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지 발견하는 것도 좋아요. 자기의 삶을 충실하게 살면서 꿈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꿈을 이루는데 많은 장애물과 힘든 문제가 있어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어려움의 형태와 정도가 다 다르겠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힘든 순간을 이겨냈을 때 꿈을 이루는데 한걸음 더 가까이 갔다고 봐요. ‘내 꿈을 왜 방해하지.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지. 내 길이 아닌가.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 오히려 더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원하는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꿈에 더 근접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어요. 정말로 꿈을 이루고 싶다면 피할 수 없어요. 어떤 길을 가더라도 어려움과 고민이 있죠. 사회구조로 인해 좌절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루어 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단순히 ‘네가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한 번쯤은 발돋움해보면 좋겠어요. ‘이것만 이겨내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합니다.
유 : 저도 그럴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웃음). 두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첫 번째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헤아려 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건강, 가족, 내가 배운 지식들, 경험하면서 쌓은 지혜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보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살진 않았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많이 받았고, 주었고,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져요. 지금까지의 일들을 헤아리다 보면 의미 없이 살아온 순간이 없다는 거예요. 육아하면서 많이 느꼈거든요.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환경을 만나더라도 내 삶의 순간순간이 모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간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거나 가치가 없거나 시간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교사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모순이다. 똑같이 생긴 교실에서 똑같은 교복을 입히고, 똑같은 지식을 가르치고서 21세기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라고 하는 사회. 혹자는 우리나라 교육 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USB 하나에 들어갈 파일을 12년간 배우고 있다"라고.
똑같은 지식을 가르치고서 21세기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라고 하는 사회
사실 교육의 내용보다 중요한 부분은 교육의 형태일 테다. 내 옆자리 친구를 이겨야 나의 '등급'이 올라가는 경쟁 구도, 이 세상의 모든 답은 시험 문제처럼 오지선다 안에 있을 거라는 단편적인 신념을 어린 시절부터 체득한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어떤 태도로 사회를 대할까.
기존 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교육이 대안 교육,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기 원하며 친구와 함께 세상을 배워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학교가 대안 학교라면 건강한 사회는 바랄 것이다. 내 아이가 어떤 교육을 받을지 고민하는 시간보다 기대하는 마음이 크길. 대안 교육이 더욱 널리 퍼지기를. 공교육이 자극받기를. 대안 학교가 '그냥' 학교로 불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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