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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Aug 12. 2016

조정래 : 그림을 제시하는 작가

문제점을 가리키는 소설가

강한 어조이지만 핵심을 파고들어 수긍이 간다


2016년 8월 11일 저녁.

JTBC의 뉴스룸 손석희 사장의 문화 인터뷰. 조정래 작가와의 인터뷰다.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소설이라는 도구로 적나라하게 표현해내는 문학계의 거장.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하며 대한민국 문학을 이끌고 있다.


집요하고 날카롭게 파고든다. 치밀하게 조사한다.

문제의식을 갖고 고민하며 글로 정리하며 표현해낸다.

프로라는 말이 오히려 실례라고 생각된다. 거장이다


저녁시간에 이 투샷을 볼 수 있다니


이번 신작의 제목은 '풀꽃도 꽃이다'.

인위적이라는 아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교육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주인공의 이름을 강교민으로 지었다고 한다.

주인공 이름 하나에서도 그가 어떤 것을 추구하는 소설가인지 알 수 있다.


인생을 논하는 작가, 재미를 추구하는 작가 등 많은 형태와 주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가들이 있다.

조정래는 지금 현대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고, 사회가 자신의 소설을 통해 그 문제에 직시토록 하는 소설가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정글만리 그리고 풀꽃도 꽃이다.

작가는 문제제기를 한다.

그는 작가가 해결책을 다 보여주면 국민을 계몽시키는 거라는 말을 듣는다며 암시와 상징으로만 보여주려 했다고 말한다. 더불어 첫 문장을 쓰는 데만 수많은 파지(破紙)가 필요하다고.


더 이상의 설명이 실례다


시대를 거스른다는 표현보다 시대를 뛰어넘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어느 현대인이 암시와 상징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정보가 넘치다 못해 정보에 휩쓸리는 세상에서 소설의 첫 문장을 고민하겠는가.

표면적으로는 시대를 거스르는 듯 보이지만 현실에 발을 단단히 고정해두고서 자신의 통찰을 풀어가는 작가다.

시대를 뛰어넘어 다음 그림을 제시하는 작가다.


시대를 뛰어넘어 다음 그림을 제시하는 작가다


솔직히 나도 학생 때는 이 작가가 이런 역할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했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

가난한 소설가를 꿈꿨을지도 몰랐을 테니까.

아직도 조정래 작가의 통찰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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