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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May 14. 2020

초여름밤 걸음

조금 더 날이 차가우면 좋겠다
을씨년스러움을 좋아하는 요상한 취향 덕분에
구름 잔뜩 낀 쌀쌀한 바람을 기다린다
더하여 더울 필요도 추울 필요도 없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완벽한 날씨가 혼자 걷기에 완벽하지 않다
조금 더 날이 차가우면 좋겠다
쌀쌀함을 핑계 삼아 혼자 걷는 길이 외롭지 않을 테다
말똥말똥한 두 눈은 구름 한 점 없는 완벽한 밤하늘을 원망 담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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