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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Jun 10. 2020

내일이 그대를 만나는 날이오

6월의 어느 여름날 제주에서

햇살보다 태양이라
가만히도 송골송골 땀을 재촉하는 날 정오 남짓
다랑쉬오름을 올랐소
한라산을 선택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겨우 발걸음을 완주했소

세화 해변을 거닐었소
모래에 빠지지 않으려 산다라한 화강암을 디디며
해녀들이 용왕님께 바다의 안녕을 빌던 갯것할망대에 다녀왔소

김영갑 작가의 사진들을 보고 왔소
여러 사진 앞에 한참을 서서
진작 오지 않았음을 후회하며
갤러리와 앞뜰을 거닐었소

무척이나 피곤한 하루였소
내일은 성산에서 일출을 보러 간다오

잠은 오지 않소
내일이 그대를 만나는 날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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