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초 제주 표선
불을 끄고 밤 열 시에 누워
나는 이미 그대와 만나기로 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곳에 가있습니다
평소 웃음기 없던 얼굴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천장을 향해 미소가 마르지 않고
세상에는 홀연히 의미가 부여됩니다
준비한 말들, 연습한 표정과 인사는
뻔히 어색할 줄 알면서도 수십 번씩 되뇌입니다
만나면 차분히
또 담담한 만남이려니 하면서도
이미 그대는 나에게 소중하게도 어여쁩니다
인터뷰 전문 출판사 <더퍼슨스> 편집장. 사람, 꿈, 직업, 가치관, 철학에 대해 인터뷰하고 글을 씁니다. 퀀트 투자 전략을 코딩으로 강의합니다. 고양이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