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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Jun 11. 2020

오전 열한 시에 만나기 전날 밤

2020년 6월 초 제주 표선

불을 끄고 밤 열 시에 누워

나는 이미 그대와 만나기로 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곳에 가있습니다


평소 웃음기 없던 얼굴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천장을 향해 미소가 마르지 않고

세상에는 홀연히 의미가 부여됩니다


준비한 말들, 연습한 표정과 인사는

뻔히 어색할 줄 알면서도 수십 번씩 되뇌입니다

만나면 차분히

또 담담한 만남이려니 하면서도

이미 그대는 나에게 소중하게도 어여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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