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용 Dec 05. 2020

한 아이가 성인이 되는 동안

한 아이의 엄마는 할머니라 불리는 나이가 됐다는 사실

엄마와 간만에 식사를 하다가 문득.

삼십 대의 내가 아기였을 때 외할머니의 연세와

내가 삼십 대가 된 지금 우리 엄마의 나이가 엇비슷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한 아이가 성인이 되는 동안

한 아이의 엄마는 할머니라 불리는 나이가 됐다는 사실.


아흔이 넘어 거동조차 불편하신 외할머니의 모습이

내가 낳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 엄마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슬픔과 무상함이라는

덧없는 인생 왕국의 수문장 둘이서 잠시 나를 가로막았다.


역시 '문득'이 가장 무서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