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시대 저축과 투자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FRB)는 잭슨홀 미팅에서 세계 경제를 맘 놓고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가 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매파적'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FRB 의장은 애써 중립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티가 났고, 2인자 스탠리 피셔(Stanley Fischer) FRB 부의장은 아예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물가상승률이 FRB 목표치인 2%에 근접했고 실업률과 고용률 등 기타 지표들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내용이다.
금리 인상 시대로 전환
그 지표가 실제로 유효하든 아니든, 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FRB에서 금리를 올리면 다른 국가들도 금리를 따라 올리게 된다.
시간차가 있더라도 그렇게 된다.
각 나라에 퍼져있는 유동자금이 이자율이 높아진 미국으로 단번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치를 걸어두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의장이 티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질 금리(명목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 처한 FRB는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밖에 남아있지 않다.
오히려 그 시기를 조절해가며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전략을 고심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11월에는 미 대선까지 있으니 더더욱.
FRB는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밖에 남아있지 않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앞에서의 이유로 유럽, 일본, 중국 등 큰 시장의 금리도 함께 따라 오르고 나서 결국 우리나라 한국은행에서도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다.
길게 설명했지만 결국 우리나라 금리도 인상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나라 금리도 인상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인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건 우리가 어쩔 수 없더라도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가늠해보고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저축과 투자라는 두 가지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저축을 먼저 살펴보자.
기준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이자율이 오른다는 의미다.
예금이든 대출이든 이자율이 오른다.
그럼 명확하다.
앞으로 예금 이자율이 오를 테니 변동금리 상품에 예금을 넣어놓고, 앞으로 대출 이자율이 오를 테니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자율이 오른다는 의미다
투자는 양상이 조금 더 복잡하다.
그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자.
보통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이자율이 함께 올라가면서 매력도가 높아지고, 주식 시장에 있던 자금이 안전한 채권으로 이동하면서 주식 시장에는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이다.
각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기준 금리를 인하해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식 시장 안에서도 업종과 분야별로 명암이 엇갈린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100%란 없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경제다.
주식 시장 안에서도 업종과 분야별로 명암이 엇갈린다.
그동안 비싸게 값이 매겨졌던 고(高)PER 주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수익률(PER는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써,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시장에서 매겨지는 가격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 지표다. PER의 역수를 취하면 투자한 자금 대비 순이익이라는 수익률 지표를 얻을 수 있다)로 인해 매력이 감소하며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채권 수익률보다는 성장성이 높지만 저평가받았던 경기민감주는 어느 정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예대마진 수익률 개선이 예상되는 은행 업종과 채권 투자 수익률이 개선되는 보험주 등 금융업종이 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당장의 양상보다 큰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울증의 대표 격인 주식 시장에서 하루하루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이번 금리 인상 시사라는 하나의 사건보다는 이후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 고민해 보는 것이 경제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디 크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