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사용자가 돼 보기
'너 같으면 하겠냐?'라고 묻는 사람.
물론 나 자신에게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나 서비스를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네가 유저라면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시작 버튼을 눌러보겠냐?' 아니, 그전에 '이 사이트 링크를 클릭이나 해보겠냐?'라고. 남는 시간에 취미 삼아 공부할 겸 만드는 프로덕트가 아닌 이상 사전에 수요조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요즘 용어로는 PMF(Product Market Fit)' 또는 'CMF(Contents Market Fit)'.
우선 시장에 내놓아야 반응을 알 수 있지 았겠냐는 반론이 바로 튀어나올 수 있다. 100% 동의한다. 다만 '가설(hypothesis)'을 세우고 검증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무작정 막연하게 '잘 될 거야'라든가 '내가 밤새워서 열심히 만들었으니까'와 같은 기대감은 희망사항에 그칠 뿐이다. 'A라는 가설을 세워서 만약 가설이 맞으면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거야. 만약 틀렸으면 수정해서 B라는 가설을 세우고 다시 검증해 봐야지.'라는 사고방식이 비즈니스에서 높은 확률로 먹히는 룰이다.
'너 같으면 하겠냐?'라는 질문을 던지면 생각보다 직접적인 효용도 얻을 수 있다. '정말 내가 유저/소비자로서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가?'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다소 공격적인 의문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물어보면 인간의 본성상 제작자/아이디어 고안자로서 성공할 이유를 먼저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게 곧 '가설'이 된다.
2020년 케이테스트를 만들 때도 'MBTI 관련 검색량이 급증하는 반면 키치한 테스트의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전제를 세우며 시작했고, 스레드 스카우터를 시작할 때도 'Threads App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지표(내 프로필 조회수, 팔로워 인구통계 정보)를 빠르게 독점 공급해 Threads에서 홍보하면 무조건 트래픽이 생길 것이다.'라는 가설에서 시작했다. 이외의 서비스들도 마찬가지.
그리고 '너 같으면 하겠냐?'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모두 'Okay'라는 답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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