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얼마나? 왜?
우리나라의 부는 불평등한가?
"당연하지"
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답 역시 "당연하지"다.
그럼 얼마나 불평등해?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얼마나"라는 단어 안에 불평등의 정도를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 시켜서 알려달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리고 "비교"라는 단어 역시 상위 1%와 하위 1%, 우리나라와 해외 다른 국가를 상대적으로 비교해봐야 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21세기 자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토마스 피케티(Thomas Piketty).
그가 함께 속해서 세계 불평등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있다.
The World Inequality Lab.
한글로 번역하면 세계 불평등 연구소.
그리고 그 연구소가 공개하는 데이터 베이스 웹페이지.
World Wealth & Income Database.
한글로 번역하면 세계 부 & 소득 데이터 베이스.
이들이 하는 연구와 그 연구 결과들을 이곳(홈페이지 : http://wid.world/) 에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많은 자료들이 서양권 &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그럼에도 유의미한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 일단 만족.
이곳의 자료들을 사용해 우리나라의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해서 다른 나라들의 그것과 '비교'해보려 한다.
그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자료들부터 살펴볼까.
이 지도는 세계 소득 상위 1%의 부가 국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정도를 색으로 표시한 자료다.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상위 1%가 차지하는 소득(Income), 즉 흔히 월급(Salary)가 국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수준이 높아진다.
먼저 이 분포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이 비율의 공식이 중요하다.
상위 1% 소득 비율 = 소득 상위 1% 소득 / 국가 전체 소득
따라서 이 비율이 높아지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찾아볼 수 있다. 국가 전체 소득이 고정된 상태에서 상위 1%의 소득이 늘어나거나, 상위 1% 소득이 고정된 상태에서 국가 전체 소득이 감소하거나.
물론 현실적으로는 둘 모두 혼합해서 작용할 수 있다.
북미와 남미 일부, 남아프리카와 중국의 불평등 정도가 눈에 띈다.
북미와 중국을 그룹 A, 남미 일부와 남아프리카를 그룹 B로 묶었을 때, A 그룹이 상대적으로 선진국에 속하며 국가의 전체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가 B 그룹 보다 빠르다.
따라서 A 그룹 상위 1%의 소득 증가 속도가 B 그룹의 그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이 지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위 그래프는 주요 4개국의 소득 상위 1% 점유율을 선으로 나타낸 비교 그래프다.
이 그래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
1. 국가 간 불평등의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2. 불평등의 역사적 추세를 발견하기 위해.
단연 미국이 돋보인다. 80년대 이후 다른 선진국보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위 1%의 소득을 발견할 수 있다.
영국은 미국보다 양호하지만 추세를 따라가고, 중국 역시 영국의 뒤를 바짝 따라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그 정도가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
프랑스는 특이 케이스다. 흔히 선진국으로 분류됨에도 추세적으로는 미국을 따라가지 않고 1960년대부터 비슷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차차 찾아보기로 하고 소득(Income)이 아닌 부(Wealth)의 불평등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2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