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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Mar 01. 2017

예금 금리, 대출 금리 비교하기 #1

내 돈은 내가 지키자


 우리가 은행에 갈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금리가 아닐까.
예금할 때는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을 찾고, 대출이 필요할 때는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곳을 찾아간다.
 은행은 반대 입장이다.
예금 금리는 되도록 낮게 유지하면서 대출 금리는 높이려 할 것이다.

 이런 예금, 대출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금리가 결정되는 원리를 알아보자.



 금리가 조정되는 시기가 되면 뉴스에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가 있다.
기준금리는 내려가는데 대출 금리는 움직이지 않고 예금 금리만 뚝뚝 떨어진다는 뉴스다. 차라리 은행의 욕심 때문이라면 화를 내고 말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도 변명 아닌 변명 같은 구조적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자산 규모 300조 원 이상 덩치가 큰 은행들이 과점 형태로 조직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푼돈을 벌기 위해 예금 금리를 대출 금리보다 먼저 낮추는 시점 조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예금을 먼저 살펴보자.


 예금 금리는 은행이 재량껏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옆 은행 눈치도 봐야 하고, 고객들의 바람도 있고, 금융당국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에 완전하게 은행 마음대로 금리를 조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재량권이 많은 금리가 예금 금리다.


계속 떨어지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대출 금리는 어떨까.
보통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는 COPIX 연동 금리 또는 CD 연동 금리를 통해 결정된다. COPIX 금리는 은행들이 예금 또는 대출해 온 자금의 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한 달에 한 번 매월 15일 발표가 된다. 그리고 COPIX 연동 금리는 COPIX 금리에 대출자의 신용도를 반영한 가산 금리를 더해 금리가 산정되는 방식이다. 다만 COPIX 금리는 매월 한 번만 공시가 되기 때문에, 짧으면 반달에서 한 달까지 대출 금리 조정이 멈춰있다. 새로운 대출 금리를 산정하기 위한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잔액 기준 COPIX 금리는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COPIX 금리는 크게 신규 취급 기준 COPIX와 잔액 기준 COPIX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전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의 최신 비용을 반영하는 반면 후자의 경우 기존에 조달한 총자금의 조달 비용을 평균하여 산정한다. 따라서 잔액 기준 COPIX 금리는 쉽게 변동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시스템적으로 이번 달의 신규 조달 자금은 다음 달의 잔액 기준 자금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만약 전월에 높은 금리가 적용된 자산이 있다면 전체 잔액의 COPIX 금리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간 결론은 다음과 같다.


예금 금리는 은행이 재량껏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기준 금리의 변동을 즉각 반영할 수 있지만,
대출 금리는 COPIX 금리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준 금리 반영 속도가 늦어진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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