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초보 서비스 기획자들을 위한 도서 추천 - 1탄. 직무 편
Inspired (인스파이어드) - Marty Cagan (마티 케이건)
체리: 나는 서비스 기획의 개념에 대해 전혀 모를 때 감을 잡기 좋은 책인 ‘인스파이어드’를 추천할게.
나한테는 서비스 기획에 대한 교과서 같은 책이야. 이 책은 딥하거나 전문적인 서비스 기획 이야기보다는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어서 경험이 없어도 술술 읽히는 책이었어.
종종 기획 관련 블로그를 보면 애자일론, 폭포수 프로세스 등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 책을 읽으면 훨씬 이 개념들이 뭔지 이해하기 좋아. 서비스 기획에서 쓸 수 있는 기법들을 굉장히 깔끔하게 요약해서 정리해주기 때문에 전혀 이 직무에 대해 알지 못할 때 읽어보면 좋은 것 같아.
이에 더해 서비스 기획의 일반적인 로드맵을 설명해주는 챕터에서 어떻게 로드맵을 구성해야 하는지, 타겟하는 시장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설정할 수 있는지 등 서비스 기획의 기본이 되는 개념들인 ‘시장 진출(GTM, Go To Market)’, ‘총 유효시장 (total addressable market)’ 등을 이해할 수 있어.
물론 이 책을 읽더라도 별로 감이 안온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이것도 물론 당연하다고 생각해. 나도 사실 이 책을 읽고, 직접 경험을 해보면서 이 책의 개념들을 익힐 수 있었어. 전혀 감이 안오더라도 절망할 필요는 없고, 나중에 면접이나 과제에서 이런 용어들이 들릴 때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할 수 있는 책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서비스 기획은 결국 제품을 만드는 일인데, 종종 기획을 하다보면 내가 만드는 제품의 방향성이나 최종 목표, 내가 이 제품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를 놓치게 될 때가 있어. 나한테는 이 책이 그런 상황에서 초심 같은 책이야. 내가 만들어 가는 제품이 어떠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꾸준히 고민하게 해줘.
내가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에 나오는 아래 구절 때문이기도 해.
“솔루션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져라”
가끔 아무리 작은 과제라도 하다보면 어떻게 잘 해결할지에 몰입하느라 내가 왜 이 과제를 시작했는지 놓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책은 결국 기획의 핵심은 솔루션을 생각할 수 밖에 없던 누군가의 페인포인트라는 점을 리마인드 시켜줘.
책이 상당히 추상적이야. 요즘 나오는 많은 책들은 구체적인 상황이나, 경험담이 많은데 이건 그렇진 않아. 참고로, 서비스 기획 책들에 많이 나오는 데이터 분석 방법, 기본 개발 개념 등은 딱히 소개되지 않아. 이런걸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추천하지 못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