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명란젓 국

26.2.5

by 세하

새벽 1시에 잠들어 인기척에 눈이 떠진 건

5시 30분.


어제 간 식당의 명란계란탕이 생각났다.



명란이 너무 짜서 계란만 골라먹은 명란 계란탕.


아쉬웠다.


우리 집 냉동실엔 프리미엄이란 딱지가 붙은

명란이 긴 잠을 자고 있다.


나도 명란을 해치워야겠어.


나만의 레시피를 생각하다가

눈을 떠보니 6시 30분.


결국 침대에 붙은 엉덩이를

떨어트렸다.


검색해보지 말자.


나만의 명란 계란탕을 만드는 거야.


명란을 해동하고 빨간 고춧가루를 정수물에 씻어

찬물에 퐁당.


다진 마늘은 한국인 느낌대로 쭉쭉 짜기.


팔팔 끓는 동안 씻기.


씻고 나왔더니 명란국은 범람했고

인덕션 위에서 들끓고 있었다.


‘괜한 짓을 했구먼…’


인덕션 청소 삼매경에 빠졌지만

하던걸 멈추지 않았다.


가스레인지 불로 바꾸고

야채를 넣고 소금과 멸치액젓으로 간 맞추기.


팔팔 끓을 때 계란 다섯 알 넣어서 젖지 않고

살짝만 더 끓여서 뚜껑 닫아 남은 열로 익히기.


후추를 후추후추.


완성.


아침을 먹지 않는 나는

이걸 들고 매장으로 갈 것이다.


ps. 생각과는 좀 많이다른 현실의 명란 계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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