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
병원을 다닌 후로
내 감정에 더 솔직해졌다.
속상할 때 속상하다고 말하기.
기분 나쁠 때 나쁘다고 말하기.
당사자에게 못 할 말이라면
누구에게라도 내 기분을 이야기했다.
어제는 거짓말을 본 날이다.
마지막 인사를 잘하고 싶어서 그랬다.
유종의 미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나의 오만이
태연한 거짓말과 청렴해 보이는 말간 표정으로
나를 기만했다.
10년의 시간이 모닥불의 금빛 재처럼
활활 타오르다 까맣게 변해버렸다.
상처였다.
그 상처가
새벽잠을 또 깨운다.
‘일어나, 일어나, 생각해야지.
왜 거짓말을 하는건지,
인간은 왜 그런 건지 또 고민해야지.
일어나, 일어나.‘
나는 태연한 거짓말에 화가 난 게 아니라
믿었던 마음에 대한 상처를 받았다.
믿어서, 믿고 싶은 사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