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웃지 말고 이야기하세요.

웃으면 진심이 왜곡됩니다.

by 세하

3주차 약을 모두 먹고 병원에 방문했다.


약의 효과가 없어진 것 같다는 나의 말에

의사는 불안감이 떨어지면서 우울증이 도드라지는 현상 같다고 말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또 갑자기 눈물이 나는 이야기에 대해 한참을 얘기했다.


나는 남편에게 종종 말했다.

"당신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나 언짢아."

"당신이 그런 식이면 나 지금 속상해"

"나 지금 삐질 수도 있어."

장난 섞인 말투로 나는 의사가 시킨 미션에 충실히 이행했다.


의사는 실행력이 많이 좋은 편이라며 칭찬했지만

또 주의를 주기도 했다.


"기분에 대해 말할 땐 웃으면서 장난 섞인 투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딱딱하게, 진지하게 말하면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싸움이 나면, 그냥 싸우세요."

상대가 상처받을 생각을 하면서 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예상처럼 진지함의 결과가 나쁘지 않을꺼라고도 말해주었다.


웃으면서 말하면 내 진심을 알 수 없다고,

진심으로 불편하단 사실을 알아야 상대가 나한테 조심할 수 있는 거라고 말했다.


어려웠다.

싸움이 싫었고,

상처받을 말들이 싫었다.


나는 조심스레 남편의 성장과정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의사는 남편에 대해 불안증세가 강해 보인다는 소견을 냈고 남편과 함께 진료받기를 권유했다.


나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남편에게로 가서 의사의 의견을 전달했고 남편을 설득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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