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회복방법
나는 드라마를 보며 울어대는 일이 줄었다.
기분을 말하기 시작했더니
화를 내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다.
꾹 참던 기분을 표출하니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그 화는 남편에게도 향했다.
보통이었으면 다툼이 될 수 있는 말들
그러나 말투가 서로 달랐다.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고
남편은 조금 더 인자해졌다.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입으로 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괜찮아'라는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화가 나면 눈이 세모가 되는데
세모눈을 뜨는 일이 줄어들었다.
감기몸살로 온몸에 열이 절절 끓어 아파도
약을 제대로 안 챙겨 먹는 사람이
우울증 약은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 먹는 결과일까?
남편 역시 달고 살던 두통이 사라졌다.
매장에서도 소리 지르던 남편의 음성이 사라졌다.
지적하고 소리 지르던 음성대신 장난치며 웃고 떠드는 음성의 빈도가 확연히 늘어났다.
대인기피증에 공황장애까지 진단까지 받은 남편은
직원들과 술자리를 즐기기도 했고 지인의 음식집 오픈식에 참여해 새벽 늦게까지 웃고 떠들었다.
이 모든 변화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겪은 교통사고 후유증은 어쩌면
서로를 계속 다치게 하진 않았을까?
듣기 힘들었던 남편의 고음대신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매장을 걸어 다니는 남편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졌다.
남편과 부딪히는 게 버거워서 2호점을 내는 게 소원이었던 나는 이제 더 이상 2호점이 간절해지지 않는다.
그냥 내 사고를 수습해 주는 남편이 있는
여기는 어떨까?
나는 나 혼자서도 뭐든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 두려움보다 큰 게 남편과의 마찰이었을 뿐.
1호점은 우리가 병원에 다닌후로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고비가 많이 남아있다.
곧 퇴사를 앞둔 오래된 직원.
3월이 되면 또 어떤 전쟁이 일어날지 아니면 그 어떤 일도 무던해질지 무섭지만 기대가 된다.
우린 지금 원장님의 3주간의 휴진으로 약을 바꾸지 않은 채 열심히 버티고 있다.
가끔은 열받고, 가끔은 울컥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