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트라우마가 잊히는 게 더 이상해요

트라우마가 뭔지 몰랐네

by 세하

고객 중에 유명한 정신과 닥터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가끔 드라이를 하러 오고 위층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만을 알았을 뿐 3년 넘게 직업이 뭔지는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따라 너무 예쁘게 화장을 하고 와서 오늘 무슨 날이냐 물었더니 촬영이 있다고 했다.

나는 교회에서 무슨 촬영을 하나보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신과 닥터인데 유튜브 촬영을 한다며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쉿'이라는 제스처로 비밀유지를 바랐다.


검색해 보니 꽤나 유명한 유투버였다.


나는 고객에게 나도 병원에 다닌다고 얘기하며 내 증상에 대해 말했고 무료상담을 받게 됐다.


"왜 이렇게 오래된 기억들이 생생할까요?

약을 먹고는 있지만 과거얘기를 할 때 눈앞의 어제처럼 설명할 수 있다니까요?"


"그걸 트라우마라고 하는데, 그 트마우마를 기억 못 하는 게, 아니 잊어버리는 게 더 이상해요."


보통 주변의 권유나, 상태가 많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나처럼 본인이 인지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생각처럼 많지 않다고 했다.


아주 용기 있고, 단단한 행동이라고 말해주었을 때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저는 저보다 남편을 위해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마음의 병이라는 건 주변사람까지도 물 드리니까요."


고객은 남편과 함께 다닌다면 부부관계뿐 아니라 매장도 훨씬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

실로 그 모든 것들을 체감하고 있었던 나는 많은 사람들이 병원의 효과를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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