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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화아닌 김세화 Apr 13. 2022

외국인 룸메와 살면 일어나는 일들

외국인의 사고방식은 같이 살 때 어떨까? + 에피소드

몇 년 전에 크레이그리스트(해외 마켓 플레이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방을 구해보려고 한 적이 있다. 너무 한국인 친구들과만 룸메이트를 하다 보니 외국인 친구들은 어떨까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정말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국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만 구해서 서로 의견 조율도 하고 시켜먹기도 하면서 지내다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실 크레이그리스트에서 구하려니 조금 걱정도 많았는데, 사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기 때문이다. 이건 결국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방 렌트 시 차이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문화 차이와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땠는지 이야기를 순서대로 적고자 한다.



- 기본 방 렌트 구조와 한국 사이트에서 렌트 차이는?

기본적으로 원래 방을 렌트할 때는 정말 방이라는 공간만 렌트를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연락해서 방을 볼 때는 거의 기본적으로 방 안에 가구나 침대 등이 잘 구비되어 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한 명이 여러 집을 렌트해 두고서 그 집에 여러 사람에게 세를 주면서 돈을 버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케아 등에서 가구를 구입해 미리 옵션을 깔아 두고 원하는 사람에게 세를 주고 있다. 그러나 원래 방을 빌려줄 때는 가구가 있을 때도 있지만 보통 빈 방을 렌트해주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가구를 구비해서 들어가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자금 문제로 집주인에게 침대만 제공을 부탁드렸고, 의견을 수렴하여 방 렌트를 해주었다. 한국인이 주인인 집에 들어가면 간장 같은 소스류나 쌀을 제공해주는 경우도 많다.


- 외국인 룸메이트와 한국인 룸메이트 차이는?

외국인 룸메는 정서적으로 다르다 보니 서로 개인주의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만약에 룸메가 멕시코인이라면 정말 활발하고 너무 개방적인 편이 많은데, 보통 서로 침해하거나 개인적인 일을 담소를 나누는 일은 크게 없다. 그러나 외국인과 살면 한국인처럼 여러 규칙을 만들어두고 살고 있지 않아서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규칙이 아예 없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집주인은 우리가 렌트한 것에 대해 간섭을 일절 하지 않는다. 왜냐면 이미 믿고 인터뷰를 거친 후에 방을 빌려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룸메이트들과 함께 사는 경우면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의사소통을 하면서 집에서 선을 지켜가며 살아야 한다. 그냥 예를 만들어 보자면, 냉장고를 쓸 때도 빈 공간이 없다고 치면, 어른스럽게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알아서 쓰도록 한다. 공용 공간 청소도 서로 의견 조율을 더 하는 편이다. 그러나 집을 이용할 때 뭐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없으며 자유롭게 내 삶대로 그냥 살면 된다. 한편으로 한국인이 렌트한 집은 보통 무언가 망가지면 안 되고 깔끔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것을 주의 주는데 그만큼 집 규칙도 집주인이 정할 때도 많아서 서로 의견 조율을 크게 할 경우가 많지 않은 편인 것 같다. 또한 보통 공용 공간은 정해진 어떤 구역만 빼고는 개인 물건을 두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 외국인 룸메이트와 살다가 일어난 일

외국인은 보통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씻는 것이 그렇게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위생 관념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조금 없는 편이다. 모두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솔직히 위생적인 것은 한국이 최고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다.

태국 친구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막 터진 2020년 초반에 마스크가 쓰기 귀찮아서 턱에만 걸고 일을 했다. 그리고 손도 잘 안 씻고 뭐 먹고 하다 보니 결국 그 초반 강력한 규칙을 따르던 시기에 룸메가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오고 말았다. 그 당시에 캐나다 정부에서 매우 엄격하게 관리를 하다 보니, 자가격리를 하면 정부가 직접 모니터링하고 사람이 찾아왔으며 원래 걸린 사람이 다 나을 때까지 격리를 해야 하는데 만약에 룸메이트가 있다면 그 룸메이트는 원래 걸린 사람이 다 낫고 나서 14일 자가격리를 시작하여, 28일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하필 이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고 일을 나가기 시작한 와중에 그 친구가 걸려서 갑자기 거의 한 달을 못 나가게 되어 자금적으로 큰 난황을 겪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격려금으로 2천 불인가 3천 불을 줬는데, 나는 이제 막 캐나다에 들어와 일을 하다 보니 그전에 세금 신고를 당연히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기에 격려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룸메를 협박? 해 나의 룸 렌트비를 내게 하였다.


P.S 보통 열쇠로만 문을 잠그고 열었는데, 요즘은 많은 집이 번호키 도어록을 설치하고 있어서 열쇠와 번호키 둘 다 쓰는 곳도 늘어났다. 우선 콘도는 보통 열쇠를 많이 아직까지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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