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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바라보며
남해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송도 해수욕장 앞 아파트에 전세를 얻었다.
겨울 바다가 춥지만, 낮에는 백사장에 비추는 햇빛이 따스하다.
아침 6시부터는 해가 뜨기 위한 준비로 하늘 전체에 불그스레 한 선들의 추상화를
감상 할 수 있다.
아침 6시 반부터 남쪽 하늘, 검은 구름을 밀어내며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는 시커먼 태종대 옆 구름 사이로 아주 작은 붉은 점이 한 개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빨간 점이 점점 커지면서 떠오르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하나의 빨간 작은 점이 점차 커지면서 색은 점점 노란색으로 바뀌다가,
더 커지면서 높이 올라 흰색의 눈부신 태양으로 커질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8분 정도. 이 짧은 시간은 추상의 그림이 모네의 인상파 그림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아아 모네가 르 아브르 (Le Havre) 해변에서 해가 떠오르는 인상을 유화로 그려서 인상파의 시조가
되었는데, 그 순간 순간 변하는 일출의 순간을 얼마나 빨리 그리려 애를 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