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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천천히 더 천천히

by 조세현

겨울이 오면 다른 계절보다 천천히 움직여야한다. ·

눈이 와 미끄러우면 넘어질 수 있고

내 몸의 유연성이 감소되고 경직되어 다른 사람과 부딛치거나

가구나 벽과 충돌 할 수 있다.

그래서 행동속도를 줄이려 노력하니 그 엉거주춤 함의

우스꽝을 생각하면 슬프기 까지하다.

그런데 속도를 더 줄여야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정전기.

출근하자 코트를 벋고 대개 진료용 흰 가운을 입어야

하는데 겨울에는 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 놀라기 일쑤다.

손에 핸드크림도 발라보지만 진료중에 매 환자를

볼 때마다 새로 손을 씻는것이 규정이다. 규정 지키다보면

정전기는 필수적 고통이다.

겨울엔 장작이 타는 벽난로 옆에 기대고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군 고구마를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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