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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Sep 22. 2020

내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려면?

리더가 내 글을 이해 못해요

보고서 작성을 하다보면 내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무리 표나 그래프, 사진으로만 구성된 문서라 하더라도 제목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순간, 글쓰기, 부연하면 글로 내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머리 속 뉴런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글 표현 단계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는 내 의도를 생각 나는대로 그냥 쓰는 것입니다. 쓰는 내용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맥락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쓴 글을 보면서 불편함이 전혀 없고 행간의 숨은 부분까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상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는건지 알 수 없는 글이 됩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보는 사람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라고 퇴고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2단계는 혼선을 줄이는 객관적인 단어들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는 뜻을 바탕으로 쓰되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을 지양해야 합니다. ‘많은 우리 직원들에게 물어본 결과’보다 ‘서울에 근무 중인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더 명확한 글이 됩니다. 이 단계에선 ‘예쁘다’, ‘정갈하다’와 같은 형용사나 ‘우리’와 같은 대명사는 피하고, ‘사무실’, ‘의자'와 같은 명사나 ‘5’, ‘여덟’과 같은 수사를 활용하면 도움 됩니다.

 

3단계는 글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읽는 사람이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입니다. 평소에 독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관심사항을 미리 알고 있다가 그와 관련된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이지요. 쉽게 말하면 ‘내가 쓰는 내용이 당신의 관심사에 부합합니다’란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내야 한다’, ‘독자에게 유용해야 한다’ 등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이 단계의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독자로부터 직접적, 간접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보완하는 활동을 부단히 해야 합니다.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시’와 같이 더 높은 단계의 글도 있는데 보통 일하면서 쓰는 보고서나 이메일 등은 2단계의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만약 3단계 수준의 글까지 쓸 수 있다면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기억할 것은 머리로만 고민하는 짧은 찰나라도 1단계와 2단계를 밟지 않고선 3단계까지 올라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좋은 글을 잘 쓰는 사람도 3단계 글쓰기가 어려워서, 스스로 1-2 단계를 함께 고민하면서 퇴고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Shall we write?>>

https://www.jakkawa.com/co-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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