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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Sep 15. 2020

대립하는 사고유형-확산과 수렴

확산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확산 사고 또는 발산 사고는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입니다. 흔히 “뭔가 더 좋은 아이디어 없나요?”라는 말을 하면서 함께 모여 새롭고 참신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확산 사고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양입니다. 양이 많아야 질이 좋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함의를 품고 있습니다. 후보 대안들을 1부터 5까지만 생각했다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는 6이나 7을 고를 확률이 아예 없기 때문에 양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방에 살고 있는 지인 홍길동의 예전 사례를 옮기면 서울에 출장 왔는데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왔다고 합니다. 미팅이 있었던 장소가 서울 남부터미널 역 근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버스를 타 멀미를 심하게 해서 돌아갈 때는 기차를 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홍길동은 습관적으로 한강을 건너 서울역까지 이동한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홍길동이 만약 집에 내려가는 다른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한 번만 제대로 찾아봤다면 수서에서 SRT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확산 사고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잠깐 사고의 흐름을 멈춘 상태에서 더 좋은 것은 없는지 이게 최선인지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 어떻게 되는지 등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중 문제이고 무엇이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IDEO와 같은 회사나 창의적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한 기획자들이라면 브레인스토밍에 익숙하기 때문에 언제든 그냥 모여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좋은 안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이런 일을 할 일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단순하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툴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우선 브레인스토밍을 조금 더 쉽게 해주는 연꽃기법(Lotus blossom)이란 방법이 있습니다. 가로 세로 9x9 박스(A)를 종이 한 가운데 그립니다. 그리고 고민하는 주제를 가운데 적은 후 8개의 주변 테두리 상자에 아이디어를 적습니다. 그 후 각 8개 테두리 상자들이 각각 중앙에 오는 9x9박스(B)들을 처음 박스(A)의 주변에 나열합니다. 이 때 도형이나 내용을 채우는 과정이 마치 꽃잎이 펼쳐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연꽃기법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방법을 선택할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은 최소 6개 이상 주변 박스에 내용을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좋은 것은 꽃잎을 한 번 더 펼쳐서 총 729(9x9x9) 박스에 내용을 채워가며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원인 분석이나 아이디어 도출할 때 유용한 5whys, SCAMPER, 형태분석법, 속성열거법, 고든법, 강제결합법, 무작위 선택법, TRIZ 등 확산 사고를 도와주는 툴들이 몇 십 개는 있습니다. 모든 방법을 숙지할 필요는 없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3개 정도 습득하고 활용하면 됩니다. 



수렴

수렴은 확산 사고로 도출해 낸 수많은 대안들 중 최적의 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보통 자원의 제약으로 모든 것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렴 사고를 잘 하면 생산성을 많이 높일 수 있습니다. 수렴 사고는 여러 개의 대안들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 ‘기준’이 중요합니다. 예전엔 컨설팅 프로젝트를 외주 맡길 때 컨설팅 펌(firm) 브랜드를 주로 많이 봤다고 하면 최근엔 용역 업체의 브랜드보단 PM이 누구인지, PM은 어떤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지를 주로 고려합니다. 즉 글로벌 컨설팅 펌이어도 PM이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없으면 프로젝트 수주가 어렵고 부티크 펌(boutique firm)이어도 PM의 경험이 있으면 수주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어떤 때는 수렴 사고를 먼저 해서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건 어려워’, ‘사람이 없어서 그건 어려워’,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워’, ‘시간이 부족해 어려워’ 등과 같이 제약사항을 먼저 생각하면서 대안을 평가하기도 전에 소거법으로 없애는 경우입니다. 물론 대부분 위와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때론 수렴 사고를 먼저 하는 것이 효율적이기도 하지만, 좋은 선택을 위해선 확산 사고가 선행된 후 수렴 사고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렴 사고를 연습하는 것은 의사결정의 3대 축인 ‘절차’, ‘타이밍’, ‘스킬’을 의식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주소를 클릭하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했습니다.

https://brunch.co.kr/@seigniter/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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