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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Nov 30. 2020

너무 화가 나서 참기 어려울 때…

독백?

내 머리카락은 스포츠 스타일의 짧은 직모이다. 대나무 빗자루의 모만큼이나 뻣뻣한 머리카락이 윗 머리, 옆 머리, 뒷 머리에서 각각 자라기 때문에 조금만 길어져도 매우 지져 분해 보인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미용실에 자주 가는 방법과 머리에 왁스, 젤, 무스 등의 제품을 바르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모자를 쓰던가.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도 내 머리카락을 컷트하는 것은 좀 귀찮거나 어렵다고 한다. 지금까지 만난 헤어디자이너 수가 열 명이라면 열 명 모두 다 커트하기 어려운 Top 3 머리카락이라고 했다. 그 중 한 분은 다른 분들과 다르게 짧은 머리를 스타일링 할 때 드라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했다. 머리 감은 후 드라이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며 등등 제품을 왕창 바르는 것보다 드라이를 잘 하는 것이 스타일링에 훨씬 더 낫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여러 노하우를 열심히 들었는데 그 중 하나는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카락을 데우고, 원하는 모양이 되도록 손 또는 손가락으로 잡은 후, 식을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포인트는 머리카락이 완전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부분에 있었다. 그 분의 말인 즉 머리카락이 식으면서 머리 모양이 잡히기 때문이었다.


‘아~!’


뜨겁게 달구어야 모양 변형이 쉽고 이후 열이 식으면 잘 변하지 않는 쇠처럼 머리카락도 똑같구나. 깨달음이 쉽게 오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내 머리 손질 프로세스는 그 헤어디자이너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그 때 이후로 매일 아침 드라이를 하기 때문이다.


논리적 비약이 느껴질 수 있지만 화를 낸 후에도 비슷한 것 같다. 누구나 평소 생활하다 화가 나는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운전하다가,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회의 하다가… 하지만 그 화가 난 감정을 24시간 쉬지 않고 지속시키긴 어렵다. 보통 시간이 좀 지나면 마음이 안정되고 화가 난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 때 감정을 가슴에 ‘묵힐거냐’ 또는 ‘분출할거냐’, 감정 세팅 모양을 ‘분노’로 할거냐 ‘용서’로 할거냐, 향후 ‘과거’에 집중할거냐 ‘미래’에 집중할거냐 등 어느 방향이든 평정심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해를 입혀 너무 화가 나는 상황이래도 그 앞에서 욕을 하고 멱살을 붙잡는 것보다 조금 기다리면서 열을 식히는 것이 낫다. 난 성인군자가 아닌데 이해하거나 용서하려고 애쓰진 말자. 다만 이 때 그냥 식히지 말고 내가 원하는 모양을 잡아가며 식히자. 그러다 보면 더 좋은 해결방안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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