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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Dec 15. 2020

같은 건데 왜 다르게 보일까?

내가 이상한건가?

명도 대비

가운데 회색 네모는 똑같은 색인데 주변 테두리 색에 따라 명도가 다르게 보입니다. 이것 외에 채도 대비, 보색 대비 등 색이 달라 보이는 현상을 많이 경험했을 겁니다. 시각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각, 청각, 촉각 등 다른 감각 기관도 인식 오류를 야기합니다. 이런 오류는 오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머리 속에서도 일어납니다. (원론적으론 모두 뇌 활동이긴 합니다)


평소에 경험하는 것 중 하난 ‘상대적 위치 인식’입니다. 실험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각색해 정리하면 한 카페에 1,000원 커피와 5,000원 커피가 있고 평소에 1,000원짜리는 9잔, 5,000원짜리는 1잔이 팔렸습니다. 여기에 다른 것은 다 동일하고 메뉴에 10,000원 커피를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그랬더니 1,000원짜리는 6잔 팔리고 5,000원짜리는 4잔 팔린다는 것입니다. (헤르만 지몬 <<프라이싱, 가격이 모든 것이다>>, 3장 신비로운 가격 결정 심리학 참고) 즉 원래 바라보던 객체가 ‘옆에 무엇이 있느냐’만으로도 다르게 보이고 그 가치도 달라 보인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신경세포나 뇌가 없는 박테리아조차도 이런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증명한 사례도 있습니다. (존 H.밀러 <<전체를 보는 방법>> 6장 분자지능 참고)


이와 유사한 사례 중엔 입은 옷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었느냐 정장을 입었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고, 일반 체육복을 입었느냐 애슬레저를 입었느냐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입은 옷에 따라 말이나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회사 생활할 때는 반듯한 직장인이었는데, 예비군 훈련을 받기 위해 군복을 입는 순간 말년 병장 또는 예비역의 껄렁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있음)


기억할 것을 반복하면 ‘옆에 무엇이 있느냐’입니다. 그 ‘무엇’에 따라 바라보려는 물건, 사람, 서비스, 사건 등의 모습이 ‘다르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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