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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Dec 16. 2020

열심히 일 하는데 왜 결실이 없지?

작용, 반작용 그리고 지렛대

뉴턴 운동의 제 3법칙은 ‘작용과 반작용’입니다. 간단 사례를 들면 땅을 내딛는 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사회에선 ‘주고 받고’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면 상대방도 내게 호의를 표현합니다. 술 자리에서 옆 좌석 사람들에게 욕을 하면 똑같이 욕을 먹거나 주먹이 날아옵니다.


회사도 비슷합니다. 일을 해야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더 열심히 일을 하면 승진이든 보너스든 더 좋은 결과로 돌아옵니다. 다른 개념으로 확장하면 ‘기회 비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높은 성적을 얻고 싶다면 그만큼 더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자연에선 작용과 반작용 관련 동일한 힘이 작동하는데 일상 생활에선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투자 대비 효과 측면에서 유사한 경험을 자주 합니다. 당구장에 자주 갔는데 실력은 그대로인 것, 외국어 공부한 시간 대비 어학 능력이 그대로인 것, 회사에서 신사업으로 투자를 했는데 실패하는 것 등 물리는 물리일 뿐 나의 생활과는 별 관련 없어 보입니다.


그것은 지렛대가 잘못 되었거나 힘점을 잘못 짚어서일 확률이 높습니다. 위 지렛대를 보면 좌측 그림과 같이 제대로 된 곳을 눌러줘야 반대편이 올라가는데 우측 그림처럼 이를 헛짚으면 힘은 썼는데 아무 결과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널판의 길이, 두께, 받침대의 위치 등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변수들이 많이 있지만 너무 무리한 비약을 할 필요는 없고 지렛대와 힘점을 먼저 생각하면 됩니다.


실 사례를 들면,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의 영업 부서를 근무하다가 임원이 된 K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임원들은 보통 아이비리그 또는 그에 준한 MBA 출신이 대부분인데 한국의 학사 출신인 K가 임원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K의 실력이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K는 자신의 영업 능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성공하고 싶어 퇴사를 했고 주변에서 5억원의 투자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차게 일을 시작했는데 2년을 못 버티고 망했습니다.

 

실패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K가 스스로 말한 주요 원인은, 자신의 영업 실적과 인맥은 순수한 본인 능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회사 브랜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즉 퇴사 이후엔 회사 브랜드라는 지렛대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이었고 이를 깨달았다면 활용 가능한 지렛대를 찾아 제대로 투자를 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잘 하지 못한 것이었죠.


지렛대든 힘점이든 이런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가 질문은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

‘내가 통제(Control) 가능한 것인가?’ 입니다.

직접 경험이 부족하다면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A를 투입하면 B가 나온다’는 인과 관계나 선후관계에 대한 나만의 원칙이나 노하우가 쌓여 있어야 지렛대를 잘 준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나 규모가 클수록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래야 처음 의도한대로 결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분야이고 통제하기도 어려운 곳에 투자하는 것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도박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통제(Control 관련 참고 글)

https://brunch.co.kr/@seigniter/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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