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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Dec 24. 2020

이성에게 인기 많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자주 하는 생각 오류 - 불명확한 용어 정의

 친구 정우성(가명)의 이야기입니다. 우성이는 누가 봐도 정말 멋지고 센스 있으며 미소도 아름답습니다. 신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정도로 가진 돈도 많은데 엄청 착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 친구가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성에게 인기 많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순간 저는 이 친구가 나를 놀리나 싶었는데 표정을 보니 매우 진지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보기엔 우성이는 이성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함께 여행 가는 친구들도 여러 명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성이에게 물었습니다.

“흠… 너, 인기 많잖아. 너가 말하는 ‘인기’가 뭘 말하는거야? 그리고 내 생각엔 너를 좋아하는 이성친구들이 많은데 ‘많다’는 건 얼마나 많은 걸 말하는거야?”

그 뒤 이성의 연령대, 인기 많고 싶은 영역이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 둘 다인지, 오프라인이면 동네인지 도시인지 우리나라 전체인지 등 여전히 불명확했던 부분에 대해 대화를 했습니다.


일 할 때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자주 합니다. 리더가 내게 묻습니다.

“동남아 의료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지?”

동남아 지역엔 여러 국가들이 있는데 동티모르나 라오스 같은 국가들도 모두 포함한 것인지, 의료 시장은 병원만 말하는 것인지 제약이나 의료기기까지 포함한 것인지 등 불명확한 것이 많습니다.


심지어 이런 애매한 대화는 상대가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자문자답할 때도 일어납니다. 대표적인 예가 ‘더 건강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또는 ‘더 돈을 벌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등입니다.


이럴 땐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것을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것으로 바꿔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앞서 우성이가 언급한 ‘인기’란 단어에 대해 운영적 정의(조작적 정의, Operational definition)를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운영적 정의는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논의하는 주제의 목표를 먼저 생각하고 맥락을 고려해 정리해야 합니다. 리더가 동남아 의료시장 규모를 물어본 이유는 병원 진출을 위한 사업 타당성을 정밀하게 검토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개략적인 상황을 먼저 파악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이런 맥락을 알아야 병원 산업만 고려하면 된다는 것도 알 수 있고, 동남아 전체를 합쳐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국가 별로 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생각의 진전을 위해 세부적인 것까지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선 직유나 은유를 활용해도 좋으니 눈에 보이듯 설명하거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들 수 있으면 좋습니다.


<<운영적 정의 활용 사례 --> 2)용어 통일 부분>>

https://brunch.co.kr/@seignite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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