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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Aug 14. 2019

통찰력 키우기-읽기2,어떻게 읽어야 하지?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요?

내용과 구성이 좋은 책을 고를 때부터 책을 보는 목적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다면 전체 스토리와 결론이 궁금해서 요약된 줄거리만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글을 읽는 중에 소설 속 상황을 세심하게 상상하며 네러티브(narrative)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한 권으로 끝내는 OJT’와 같은 직장인 업무 실용서는 전체 내용을 다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며 내 일하는 방식과 부합하는지 아닌지 정도만 확인하면 됩니다.


책 읽는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하면 됩니다. 그것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일상 생활이나 업무에 활용해야 할 때(집중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편안하게 읽고 즐길 때)입니다.


전자는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번 읽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1] 여러 번 읽는 것도 요령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큰 목차를 생각하며 전체 내용을 속독합니다. 그 다음엔 작은 목차까지 생각하며 속독합니다. 방법이 익숙하거나 바쁜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세부 목차까지 생각하며 속독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독하기 전에 전체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개괄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빠르게 정독합니다. 어폐가 있긴 하지만 정독을 빠르게 한다는 말은 글을 읽어가며 메모를 하거나 잠깐 동안 내용을 생각해보는 등 멈칫거리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거나 한 번 더 눈 여겨 볼 내용이 있다면 밑줄을 긋건, 포스트잇을 붙이건 나만의 방법으로 간단하게 표시를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2] 그 후엔 천천히 정독을 합니다.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견주어 생각도 해보고, 저자가 말한 내용에 의구심이 들면 내 생각을 기록도 해보고, 나중에 까먹을지언정 암기도 해보는 등 내용 파악, 분석, 습득에 집중하는 것입니다.[3] 그리고 책의 중요도나 난이도에 따라 이 과정을 더 반복하는 것입니다.


후자는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읽으면 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으면서 너무 심각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작가가 초대하는 글 속 파티에 들어가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면 됩니다.

그냥 읽기 쉬운 책을 편하게 보는 것도 통찰력을 키우는 정보가 될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에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잊어야 할 때도 있고 생각을 덜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회사 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전문서적, 표준 매뉴얼, 사내 규정 등만 계속 정독하는 것보다는 중간에 완전 다른 종류의 책을 보거나 편히 쉬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고사성어도 있습니다.

[2]표시를 안 하면 나중에 ‘그 내용이 어디에 있었지?’ 하면서 책의 특정 내용을 다시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답답한 마음이 지속되면서 짜증까지 날 수도 있습니다.

[3]학창 시절 암기 과목을 거의 만점 받는 친구들의 요령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속독, 두 번재는 연필로 중요 내용을 밑줄 그으며 읽고, 세 번째는 그 중 더 중요한 내용에 검은 볼펜으로 밑줄 긋고, 네 번째는 그 중 더 중요한 곳에 빨간색 볼펜으로 밑줄 긋고, 다섯 번째는 형광펜으로 또 밑줄 그으며 읽다보면 내용 암기가 자동적으로 된다고 합니다.


<러닝앤그로스 워크북 시리즈>

https://www.learningandgrowth.co.kr/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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