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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Mar 05. 2021

긴 호흡으로 시작하는 아침

금요일 아침

3월 5일 금요일 새벽에 눈을 뜨니 4시 42분이다. 커튼 틈 사이로 달빛이 지나간다. 침대 끝에 앉아서 허리를 쭈욱 펴고 일어난다. 긴 호흡으로 머리에 신호를 준다. 나 지금 일어나고 있어...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 지는구나... 단순한 진리에 또 한 번 감탄하며 키친으로 내려온다. 물을 끓이고, 냉장고에서 레몬을 꺼낸다. 노란색 레몬을 손에 쥐고 굴린다. 반으로 툭하고 자른다. 레몬향이 툭하고 터진다. 흠... 긴 호흡으로 레몬향을 머리에 보내준다. 나 지금 일어나는 중이야... 레몬즙을 짜서 컵에 따른다. 쪼르륵... 고요한 아침에 더 잘 들리는 레몬 소리... 아침에만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있다. 레몬향이 가득한 컵에 따뜻한 물을 따른다. 추르륵... 긴 호흡으로 천천히 마셔준다. 음...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순간이다. 따뜻한 컵을 두 손으로 감싸고 내 작업실 테이블에 앉았다. 오늘 아침이 이렇게 시작된다. 아직 조용한 아침 다시 눈을 감고 긴 호흡과 함께 감사 기도를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어젯밤 잘 자고, 오늘 아침 이렇게 일어나 앉아서 오늘을 상상할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합니다. 아무 걱정 말라하셨으니, 걱정 대신 기도합니다. 오늘도 오늘을 할 수 있는 능력 주시라고... 

긴 호흡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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