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INA Jun 13. 2021

매일 달리고 또 달리고 끝까지 달리기

6월이지나간다.

6월 첫 번째 토요일. 


아, 토요일 아침이다. 조용한 아침에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달리러 나간다. 

오늘 날씨 맑을것 같다. 떠오르는 둥근 해에 눈이 부시는 아침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내 자리에 다녀왔다. 

일주일 만에 돌아왔는데, 오늘 보니 더욱 풍성해지고, 더 초록해져 있다. 

오늘도 맘껏 달리고, 숨 쉬고 왔다. 짧고 얕은 호흡이 아닌 길고 깊은 호흡으로 달렸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달리기는 나의 일인가? 


2021년 6월 5일, 10Km 1시간 1분 40초  6'10" 



첫 번째와 두 번째 토요일 사이

6월 8일 뉴욕 마라톤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하고도, 신청을 했다고 써놓고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내가? 뉴욕 마라톤을 신청했고, 달릴 거라고... 이게 상상이나 가능했던 일인가? 작년에 비대면으로 참가했던 뉴욕 마라톤 덕분에 올해 참가 자격이 주어 졌고, 그렇게 2021 11월 7일 뉴욕 마라톤을 달릴 계획이다. 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가능성이 보이는 일의 꼭지가 시작된다.  앞으로 남은 5개월 그 시간, 달리기 안에서 또 내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나를 만날 생각에 설렌다. #Seinarunsamarathon 



6월의 두 번째 토요일.


해가 구름에 가려진 회색 아침이다. 아침 인지도 오후 인지도 구분이 잘 안 가는 그런 어정쩡한 아침. 

공기가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무거운 아침 물먹은 스펀지처럼 뭔가 개운하지 않던 몸을 달래서 깨워 달리러 나간다. 뒤뚱뒤뚱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기 전에는 생각이 많았는데, 달리다 보니 그 생각들이 다 날아가 버렸다. 

날아가버리는 데로 그대로 두었다. 생각이 든 자리도 비워내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달리고 나서 몸도 머리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오는 아침이다. 감사하다. 


2021년 6월 12일, 10km 58분 31초 5'51" 



Running & Reading


바쁘고 치열하게 일하는 한주를 마치고 회복을 위한 몸챙김과 마음챙김은 더이상 철학적인것이 아닌 현실적이고 필수적인것이다. 그러다 보니, 달리기와 독서가 어쩌다 보니 일상이 되어 버렸다.  재미를 따라 꿈을 따라 달려갈 때도,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할 때도, 달리기로 시작을 하고, 책을 읽고 마무리를 하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6월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책들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3-4권 정도 책을 동시에 읽는것을 좋아한다. 빨리 끝나는 책도 읽고, 조금씩 천천히 읽는 책도 있다. 다양한 책들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읽고 싶을 때 그때 기분에 따라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종합 선물세트 안에서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는 좋은 기분을 자꾸자꾸 느낄 수 있다. (이젠 종합 선물 세트 없겠지? 아주 옛날 얘기인 것만 같다.) 그래서 요즘 읽기 시작한,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불편한 편의점과 망원동 브라더스를 쓰신 김호연 작가님의 글쓰기 책인데,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 근데 책 속 안의 내용은 더 좋다. 


"우리는 어제를 고쳐 오늘을 살고 오늘을 고쳐 내일이라는 시간을 쓴다. 매일 지면서 계속 사는 삶의 숭고함에 비하면 글쓰기의 실패는 미미한 일과에 지나지 않았다." - P12 프롤로그 중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에, 매일 달리고, 또 달리고, 끝까지 달리면서 나도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써야겠다. 오늘도 달리고, 쓰고 시작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토요일 아침 '열정' 한 꼬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