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2021 : 토요일 아침 모닝런
충분히 푹자고 일어나는 아침 내 에너지 레벨은 베터리 빵빵 하게 찬 내 아이폰 같다. 토요일 아침이면 공원에 달리러 나가는 루틴이 깨어져 버린 아침이다. 그제서야 또 감사한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 아침 루틴은 당연했던것이 아니었다고... 공원에 가서 달릴수 없다면, 그래도 달려야 겠다면, 달릴수 있는곳을 달리면 된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루틴은 언제나 깨질수 있고, 상황도 언제나 변할수 있고, 변수는 언제나 가능하기에, 내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다. 탄탄한 루틴이 있었기에 과감히 깨어버릴수 있는 유연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아침이다.
오늘은 동네 한바퀴, 5km 만 달리고 오자 하고 달리러 나갔다가 5km 를 달려 나가서 결국 5km 달려 돌아와서 10km 를 달리고 왔다. 매주 같은 곳에서 달려도 같지 않고 새로웠던 토요일 아침 달리기 였는데, 다른곳에서 달려도 한결 같이 너무나 좋은 아침을 열어주었다.
달리기를 할때나, 달리기를 하지 않을때나 내가 가는 길이 맞는길인지? 내가 달려가는 속도가 맞는것인지? 항상 묻고 또 묻는다. 오늘 아침 나 호흡 으로 달렸다. 어떤 속도로 달리던지, 어떤 방향으로 달리던지 그게 뭐가 중요한가? 오늘 아침도 나와서 달리고 있다는게, 나의 리듬대로 나아가고 있다는게 중요하기에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어 축축해질때 까지 달렸다.
오늘도 달리면서 내가 가보지 않았던 길을 만났고 그 길을 달렸다. 길은 언제나 만들어 진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 그리고 새번째가 되면 쉬어 진다. 가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그 길이 불확실 하다면, 그 글의 끝이 보이지 않는거 같다면 더 더욱 가봐야 한다. 일단 가봐야 안다. 가보지 않아도 아는 길이라면 굳이 가볼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가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길이기에 가봐야 하는것이다. 그렇게 온몸으로 느껴보고, 경험해 봐야 후회 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그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용기는 더 많은 길을 가볼수 있는 기회의 기반을 마련해 줄것이다. 돌아보면 내가 지나온 길들은 결국 다 연결이 되어 있었던것 처럼, 그 크고 작은 나의 길 들이 모여서 더 큰 길이 보일것이다.
몸이 움직이면 머리가 따라오기도 한다.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 주는 신경기관, 성인 기준 1.4kg 우리몸의 3% 정도 체중 밖에 차지 하지 않는 두부같이 말랑 말랑한 우리의 뇌에서 가장 나 다운 내가 완성이 된다.
인간은 적응 하는 동물이다. 적응력, 순응성, 융통성, 나는 나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가?
뉴런 (Neuron), 신경계의 단위로 뇌의 메세지를 전달 한다. 그 메세지들로 의해서 행동 하게된다.
신경가소성 (Neuroplascity) 이것 때문에 그렇게 맨날 달린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중이다. 원하고 바라고 기도 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 가능해 지는 이유는 근육 기억 (Muscle Memory)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머리도 그렇게 단련한다. 매일 달리고, 매일 읽고 쓰고, 그렇게 좋아하는것들을 잘하고 싶은것을 계속 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만들어 지고 그 길이 더 선명해 지고 단단해 지기 시작 한다. 그리고 그 길 앞에 어느새 달라져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매일 아직 만나 보지 못한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면, 새로운 길은 언제나 만들어 질수 있다. 아직 너무나 많은것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0Km 5'57" 59:34